정권 초 임에도 '더 센' 대항마 안보여
임종룡·빈대인 유력 기류 속 '변수'도
이찬진 "과도한 연임 욕구 염려스러워"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차기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모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 회장을 포함한 4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 지금까지는 무난한 연임이 점쳐지지만, 금융당국의 시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있어 향후 변수로 지목된다.
(사진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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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달 말쯤,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오는 8일 차기 회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우리금융은 지난 2일 숏리스트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 임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달 간 △복수의 외부 전문가 면접 △후보자별 경영계획 발표(프리젠테이션) 및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내부에선 임 회장 연임이 유력하다고 본다. 그는 취임 이후 우리투자증권 재출범을 이끌고 동양·ABL생명 인수를 완료하면서 우리금융을 종합금융그룹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회사 편입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았음에도 생보사 인수가 이뤄진 건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 회장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5년 간 80조원을 투입하는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춘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26년간 분리 운영돼 온 상업은행·한일은행 동우회를 통합하며 내부 결속력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 임추위의 경우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빈대인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을 확정했다. 임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추가 논의를 거쳐 8일 최종 후보를 추릴 계획이다.
업계는 빈 회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BNK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77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성과를 거뒀고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이익도 3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0월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문제 삼으면서 연임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내년 부산시장 출마가 유력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초 빈 회장을 직접 만나 해수부-BNK금융 간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연임 가능성에 다시 힘이 실렸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윤석열 정권 시기에 선임된 신한·우리·BNK금융 3개 금융지주 회장 모두 무난한 연임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지주사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은연중 인사 개입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전날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으면서 기존 체제 유지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관련기사 : '연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중요한건 질적 성장…내년 의제 자본시장"(2025.12.04)
더욱이 현 회장의 대항마도 등장하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금융당국의 비판적 인식과 정치적 변수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여지는 남아 있어 최종 발표까지 긴장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일례로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사들은 사회적으로 상당한 공공성이 요구되는 조직인데, (지주 회장들의) 과도한 연임 욕구로 거버넌스(지배구조)의 건전성이 염려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금융지주 회장이 자기 사람으로 참호를 구축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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