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공식 출범식을 가진 키트데스크는 대미 투자를 하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직원을 파견할 때 비자 업무 등을 안내하는 업무를 전담한다. 10월 중 이미 시범운영 차원의 가동은 시작했으며, 공식적으로 모든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이날부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키트데스크의 가장 큰 특징은 대미 투자를 대규모로 하는 5대 대기업(삼성·LG·현대·SK·한화)이 협력사 직원의 현지 업무 관련 비자를 일괄 신청하도록 조정한 데 있다. 기존에는 대기업 따로 협력사 따로 비자 신청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협력사 지원들의 비자 발급과 미국 입국 등에 애로가 잦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대기업에서 직접 파견되는 노동자는 대부분 E2, L 비자 등 비교적 체류에 있어 안전한 비자를 받아왔지만 협력사의 경우 수개월에 걸쳐 단기간 현지 출장을 하고 돌아와야 하는 상황상 비자 발급이 쉽지 않았고, 공항에서 입국 거부되는 일도 발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의 계기가 된 조지아주 한국인 300여명 구금 사태 때도 체포됐던 직원들 대부분이 B1(단기상용) 또는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협력사 직원들이 미국에서 근무하게 될 때 대기업이 키트데스크에서 비자를 발급토록 바뀌면 미국 측이 이들의 입국 목적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돼 절차적 불편함이나 소통의 오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키트데스크의 방점이 대미투자 기업에 대한 편의 제공에 있는 만큼 일단은 대기업 및 그와 함께 일하는 협력사 비자 지원이 주요 업무가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상 기업은 향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조정될 수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미 비자워킹그룹에서는 이번 창구 마련을 위해 5대 대기업 주요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앞으로 프로젝트 진전에 따른 비자수요와 어떤 협력사들이 미국에 가게 되는지 등을 협의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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