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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현장] 자전거에서 시작해 부도 두 차례…정의선 "기아의 혼이 혁신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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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식
    현대차그룹 합류 후 첫 사사 편찬
    도약 예고 '미래 콘셉트카' 공개
    "기아 80년은 도전과 분발의 역사"


    한국일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기아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을 관람하고 있다.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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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는 한국 산업사에 매우 특별한 회사입니다.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기아의 80년은 한 편의 서사시와 같은 위대한 여정이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기아의 역사는 '탄탄대로'와는 거리가 멀었다. 1944년 모태인 '경성정공' 창립 이후 두 차례의 부도와 법정관리 등 시련과 역경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1952년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부터 올해 출시한 브랜드 최초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PV5'까지.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도전'을 멈추지 않은 결과다.

    첫 社史 '기아 80년'에 담긴 도전의 역사



    한국일보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송호성(왼쪽) 사장과 정의철 기업전략실 전무가 사사 '기아 80년'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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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행사에서 기아는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도전과 분발'을 주제로 회사의 역사를 정리한 사사(社史) '기아 80년'도 공개했다. 1998년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처음 발간한 사사다.

    자전거 사업 적자로 맞은 첫 부도(1960년), 국내 첫 종합자동차 공장 소하리 공장 준공(1973년), 수출전략형 소형차 '프라이드' 출시(1987년), 부도유예·법정관리·옛 현대그룹의 인수(1997~1998년) 등 "자전거가 완성되면 자동차, 자동차가 완성되면 비행기를 만들겠다"던 김철호 창업자의 포부에서 시작된 80년 역사가 빠짐없이 담겼다. 기아 80년을 직접 소개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창업 이래 이어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며 "기아의 헤리티지를 잘 간직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위기를 극복해 온 특유의 저력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과거 기아 화성 공장 새천년 기념비석에 '기아 혼 만만세'를 적은 일화를 공개하며 "창업회장님은 기아만의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혼, 정신을 높이 평가하셨다"며 "기아의 혼은 오늘날 기아가 보유한 혁신 DNA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 최초 공개



    한국일보

    5일 기아가 8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한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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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는 과거의 유산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려 한다. 이날 행사에서 브랜드 방향성과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동의 개념을 단순한 주행에서 휴식과 소통으로 확장했다는 비전 메타투리스모가 중앙 무대에 등장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정 회장은 기념식 뒤 취재진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조금 늦은 편이고, 중국 업체나 미국 테슬라가 잘하고 있어 격차는 조금 있을 수 있다"며 "격차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기 때문에 안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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