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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범죄자가 독립 투사로 포장”…조진웅, 이제야 폭로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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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 투사·경찰 등 정의로운 역할 맡아

    지난해 광복절 ‘국기에 대한 맹세’ 이후 폭로

    제보자 “약한 사람 괴롭히던 범죄자가 정의롭게 포장돼”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진)이 과거 성폭행과 절도 등을 저지른 소년범 출신이라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데뷔한 지 21년 만에 이같은 폭로가 나온 것은 그가 독립군, 정의로운 경찰 등 정의로운 역할을 해오면서 이미지를 구축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배우 조진웅이 지난해 8월 15일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대표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한 당시 모습.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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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제보자의 말을 빌려 조진웅이 고등학교에 다닐 당시 차량을 절도해 무면허 운전을 했으며, 강도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제보자는 조진웅과 함께 어울리던 일진 패거리가 있었으며 이들이 훔친 차량에서 성폭행을 시도했고, 조진웅 등은 이 사건으로 소년원으로 송치돼 3학년의 반을 교정기관에서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조진웅이라는 이름은 조진웅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러한 이력 때문에 아버지의 이름으로 연예계 활동을 해온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그동안 독립투사 및 경찰 등의 역할을 통해 정의로운 이미지로 비춰졌다. 그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신흥무관학교 마지막 졸업생 출신의 독립군 ‘추상옥’을 연기했으며, 2017년 개봉한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는 청년 시절의 김구 선생을 연기했다. 올해 8월에는 홍범도 장군의 삶과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군 : 끝나지 않은 전쟁’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2021년 9월에도 그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국민특사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초대돼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드라마 ‘시그널’, 영화 ‘강적’, ‘용의자X’, ‘경관의 피’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강력계 형사역을 맡아왔다.

    또한 그는 정치적 발언 등으로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는 모습도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에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12·3 비상계엄에 대해 비판하는 모습으로 관심을 받았고,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방송에서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응당의 대가는 당연히 치러져야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제보자들은 조진웅의 이같은 모습에 더욱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그는 약한 사람을 괴롭히던 가해자이자 범죄자였다. 그런데 경찰 역할을 맡으면서 정의로운 모습으로 포장됐다”며 “이제 독립투사 이미지까지 얻었다. 피해자들의 심정은 어떻겠냐. 지금이라도 자신의 과거를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조진웅에 대한 폭로 이후 그의 과거 행적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03년 연극배우였던 당시 술자리에서 극단 동료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은 전적과 함께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했을때에도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조진웅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보도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입장을 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진웅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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