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주일대사.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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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이혁 주일대사는 5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 등이 숨진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 유해 발굴과 관련해 "양국 당국 간에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일본기자클럽 강연에서 조세이 해저탄광 유해 발굴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지금 한국과 일본 당국 사이에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DNA 검사라든지, 유골 처리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세이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에 있던 해저 탄광이다. 1942년 수몰 사고가 발생해 183명이 사망했으며 희생자 가운데 조선인이 136명에 달했다.
현지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주도로 이뤄진 지난 8월 잠수 조사에서는 두개골과 인골 등이 발견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가 분명하지 않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대사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동원된 한국인 피해자들을 기리는 사도광산 추모식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입장과 견해차가 명확하다"며 "일본 쪽이 조금 더 진전된 안을 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추모행사를 약속했지만 추도사 등에서 조선인들의 강제노동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일본이 개최한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별도 추도식을 열었다.
이 대사는 과거사 문제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했지만 양국을 둘러싼 환경을 볼 때 이제 협력이 시대적 요구라며 상대방을 자극하는 언동을 삼가면 양호한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양국 간에는 자유무역협정(FTA)도 체결되지 않았고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도 들어가 있지 않지만 앞으로는 FTA나 CPTPP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일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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