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와 관련 총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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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됐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전날의 ‘유감’ 표명에서 하루 만에 ‘사과’로 표현 수위를 높인 것이다.
평가원은 5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절대평가 체제에서 요구되는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수험생과 학부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수능 문항의 지문 구성, 난도 등을 두고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수차례에 걸친 검토와 수정·보완 등 여러 단계의 과정과 절차를 거쳤지만 당초 출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출제와 검토 과정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난이도 조정 절차, 현장 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의 역할 강화, 출제·검토위원의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사교육 연관성을 배제하면서도 학교 교육의 범위 안에서 문제 출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공개된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3.11%로, 지난해 수능(6.22%)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상대평가인 국어(4.67%)·수학(4.62%)보다도 1등급 비율이 낮았다. 영어 2등급 비율도 14.35%로 지난해(16.35%)보다 2%포인트 낮았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절대평가 도입 취지에 다소 미치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난이도 조절 실패를 인정했다.
평가원은 문항 교체 과정에서 문항별 난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출제 당시 사교육 문제지와 유사한 문항들이 많이 발견됐고 그런 문항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난이도 부분을 더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며 “6∼10% 수준의 1등급 비율을 목표치로 삼고 출제 방향을 잡겠다”고 말했다.
절대평가 도입 취지와 다르게 고난도로 출제된 영어영역의 출제 실패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입장을 유감에서 사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내부에선 내년 6월까지 임기가 남은 오승걸 평가원장 경질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수능 역대급 ‘불영어’에 1등급 반토막···국어·수학 표점 최고점자도 급감
https://www.khan.co.kr/article/202512041609001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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