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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파열은 야구 선수나 수영 선수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선수에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십견, 석회성 건염과 함께 3대 어깨 질환으로 꼽히는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뼈 사이를 통과하는 4개의 힘줄 중 하나라도 끊어지면 발생한다.
정형외과 전문의 석창우 원장(모두탑365정형외과의원 수지)은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며 "어깨 통증이 있다면 '나는 운동선수도 아닌데' 하고 넘기지 마시고,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에 회전근개건파열은 어떤 질환이며 그 원인과 증상 그리고 오십견과의 차이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아본다.
어깨 힘줄, 한번 손상되면 회복 어려워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회전근개에 변형과 파열이 생긴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말하며, 이 힘줄들은 어깨관절을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팔을 들고 돌리는 능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쌓인다. 근육과 달리 힘줄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조직이라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회복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이 점점 누적되고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석창우 원장은 "많은 분이 '파열'이라고 하면 갑자기 뚝 끊어진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오래 입은 청바지가 점점 해지면서 얇아지고, 어느 순간 살이 비치다가 결국 찢어지는 것과 비슷하게 회전근개도 처음에는 힘줄이 조금 얇아지고, 부분적으로 찢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끊어지는 단계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회전근개 '손상'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라고 설명했다.
노화와 반복 사용이 부르는 '퇴행성 질환'
회전근개파열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노화'이다.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단백질 섬유)'이 나이가 들면서 질이 떨어지고 강도가 약해진다. 40대 이후부터는 특별히 무리한 일을 하지 않아도 힘줄이 서서히 약해져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회전근개파열을 퇴행성 질환이라고도 부른다.
팔을 들 때마다 회전근개 힘줄이 어깨 위쪽 '견봉' 뼈 아래 좁은 공간을 통과하면서 지속적으로 쓸리는 현상을 '견봉하 충돌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회전근개가 손상되기도 한다.
석창우 원장은 "똑같은 일을 해도 사람마다 회전근개파열 발생 여부가 다른 이유는 바로 '자세' 때문이다"며 "특히 어깨가 앞으로 말린 '라운드 숄더' 자세는 견봉 아래 공간을 더욱 좁게 만들어 힘줄 손상을 가속화한다"고 덧붙였다.
넘어지면서 팔을 짚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다치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순수하게 외상만으로 회전근개가 끊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이미 노화와 충돌 증후군으로 힘줄이 약해진 상태에서 충격을 받아 손상된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이 잘 발생하는 직업군으로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팔을 들어 작업하는 인테리어·전기공사 기사, 페인트공, 건설 현장 노동자 등이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반복적으로 다루는 바리스타, 칠판에 글씨를 쓰는 교사, 가위질이나 드라이기를 다루는 미용사에게도 발생하기 쉽다.
일상생활 힘든 어깨 통증…"밤에 더 아파"
회전근개파열은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 대부분 환자분들이 '갑자기 아프다'고 말하지만, 증상이 생겼을 때는 이미 파열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은 파열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손상된 힘줄 주변에 발생한 염증이 신경을 자극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을 때 어깨 바깥쪽이나 팔 위쪽까지 뻗어나가는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밤에 아픈 쪽 어깨를 대고 누우면 힘줄 부위에 압박이 가해지고, 염증 물질의 활동이 활발해져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팔을 들다가 특정 각도에서 떨어지고, 무거운 물건을 들기 힘들며, 팔을 옆으로 벌리기 어려운 힘 약화 증상도 나타난다. 석창우 원장은 "초기에는 힘의 약화를 거의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며 "힘이 눈에 띄게 약해지는 것은 파열이 꽤 진행되었거나 여러 개의 힘줄이 손상되었을 때다"라고 설명했다. 파열 범위가 광범위해진 '가성 마비' 단계가 되면 팔을 들어 올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또한 손상된 힘줄이 뼈에 긁히거나 염증으로 인해 어깨 내부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 소리는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팔이 올라가도 방심 금물…'오십견'과 다른 질환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자주 혼동된다. 50대 이상부터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유착되면서 관절이 굳어버리는 질환으로, 정식 명칭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가장 큰 특징은 관절 자체가 굳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어깨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머리 빗기, 옷 입기 등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밤에 통증이 심해진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달리 대부분의 경우 팔은 올라간다. 회전근개의 4개 힘줄 중 1개만 파열되었을 경우 나머지 3개 힘줄과 다른 근육들이 보조해 주기 때문에 팔을 드는 데 큰 불편이 없을 수 있다. 특히 부분 파열인 경우는 힘의 약화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통증만 있는 경우가 많다.
석창우 원장은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되고, 적절한 재활치료를 함께 진행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절대 저절로 낫지 않는다"며 "어깨가 아프면 '팔이 올라가니까 괜찮겠지'라고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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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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