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못 오고, 와서도 발 묶인 제설차
오세훈 1년 전 "타협 없는 대응" 다짐 무색
경기 "제설차 8800대 중 1900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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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만난 시민들은 쌓인 눈이 빙판으로 바뀔 때까지 제설차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이 도로는 더 막히며 엉켰고, 뒤늦게 출동한 제설차는 그 속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의 분노는 지자체로 향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눈을 녹여 길을 뚫어야 할 제설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모 씨/서울 양재동 : 제설차는 전혀 안 보였고, 예보에서 눈이 온다고는 했으니까 준비를 좀 해 놨으면 좋지 않을까…]
[윤정원/서울 서초동 : 제설차가 온다거나 제설이 이루어지고 있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고요.]
뒤늦게 도착한 제설차는 언덕을 오르다 미끄러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는 사이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내부순환로 11곳을 비롯해 주요 간선도로 37곳이 길게는 세 시간 넘게 통제됐습니다.
어제 내린 5cm 수준의 첫눈에 천만 도시 서울은 이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서울시는 눈이 내리기 전 제설제를 뿌렸지만 퇴근길 도로가 막혀 차들이 서행한 탓에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1100대 넘게 투입한 제설차도 꽉 막힌 도로에서 발이 묶였다고 했습니다.
[박완송/서울시 도로관리팀장 : 퇴근 시간에 맞물려서 제설차가 가야 제설 작업이 되는데 앞에 딱 멈춰버리니까 진입 자체를 못 했어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첫눈이 내린 2024년 11월 27일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 때, 그때가 가장 위험하다며 한치의 타협도 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시장의 다짐은 5cm 첫눈에 무력했습니다.
경기도 역시 제철차 8800대 중 실제 투입은 20% 수준인 1900대에 불과했고 사정은 서울시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완진/경기도청 자연재난대책팀장 : 퇴근길 또는 출근길 이렇게 겹쳐서 제설 장비 운용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이 되면 사전 살포를 늘리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재난 과잉 대응'을 주문했지만 대응은 충분치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이경 이학진 유연경 영상편집 김지훈]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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