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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건 대박이다” 러너들 난리났다, 운동장에 비닐하우스…어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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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당진종합운동장 동계 비닐 터널 [당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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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급격히 추워진 날씨로 야외 활동이 위축되는 가운데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러닝을 즐길 수 있는 ‘비닐하우스 트랙’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는 “러너들의 로망이라는 동네”라는 글과 함께 충남 서산시 종합운동장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터널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육상 트랙을 따라 원통형 비닐 구조물이 길게 이어져 있어 눈길을 끈다.

    서산에 거주하며 해당 운동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이용자는 “햇볕이 있을 때는 반팔 차림도 가능할 정도로 내부가 따뜻하다”고 전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건 태어나서 처음 본다”,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비가 오거나 추워도 러닝을 즐길 수 있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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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 종합운동장 동계 비닐 터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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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에 따르면 이 비닐 터널은 2021년부터 운영 중이다. 겨울마다 따뜻한 남쪽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곤 했던 충남 지역 선수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경기도 사례를 참고해 6000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길이 400미터짜리 비닐하우스가 육상 트랙 레인 6개를 덮도록 설계돼 매서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마음껏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당초 선수용으로 도입됐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지역 주민과 일반 러너들에게도 개방되고 있다.

    서산시는 “덕분에 매년 남해안으로 떠났던 전지훈련도 사라졌다. 아낀 비용은 장비나 훈련용품 지원에 쓰고 있다”며 “선수들과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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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 종합운동장 동계 비닐 터널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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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에서는 당진시도 겨울철 비닐하우스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해 1월 처음 종합운동장에 비닐 터널을 설치한 뒤 매년 12월부터 2월 중순까지 가동 중이다. 당진시 육상연맹 꿈나무들의 혹한기 훈련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현재는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외부 러너들까지 찾는 인기 시설이 됐다.

    비닐 터널 내부는 바깥 기온과 확연히 차이가 날 만큼 따뜻해 반팔이나 민소매 차림으로 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입소문이 퍼지며 엘리트 선수들, 마라톤 동호회 등 외지인들까지 찾아올 정도로 호응이 크다.

    당진시 관계자는 “설치하고 보니 육상 꿈나무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오셔서 운동을 하시더라”며 “처음에는 선수들 50명 정도만 이용했는데, 외부 마라톤 동호회, 실업팀, 학교 운동부까지 찾아오고 있다. 저희도 놀랐다. 첫 해에는 이용객이 1000명 수준이었는데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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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스타디움 동계 러닝구장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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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겨울 러닝용 비닐하우스 트랙’은 충남 외에도 경기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파주스타디움, 안산 와스타디움, 시흥 정왕동 체육구장 등도 겨울철 러닝용 비닐 터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파주스타디움 동계 러닝구장은 400m 트랙 6개 레인을 비닐 터널로 감쌌으며, 대기실, 물품 보관실, 워밍업 공간 등 편의 시설을 갖췄다. 파주시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해 3월 9일까지 82일간 약 2만7680명이 방문했으며, 타지역 주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혹한의 겨울에도 꾸준히 운동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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