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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뽀로로, 세대를 이은 22년… 10번째 모험의 의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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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번째 극장판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
    뽀로로와 함께한 22년, 한국 대표 캐릭터로 우뚝 선 비결
    "뽀로로 보고 성장한 어른들 위한 이야기 제작 중"


    한국일보

    애니메이션 영화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 제작사 오콘의 우지희 대표. 오콘 OCON, 스튜디오스윗 SWEET STUDI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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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에서 보던 뽀로로를 시간과 돈을 들여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게 우리의 숙제에요. 그렇게 12년이 흘러 10번째 극장판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초통령' 뽀로로의 10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작품은 뽀로로와 친구들이 펼치는 달콤한 모험을 그리며 웃음과 행복을 선사할 전망이다. 우주, 공룡세계, 보물섬, 바닷속 세계에 이어 이번에는 디저트 왕국이라는 새로운 배경을 스크린에 담았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만난 제작사 오콘의 우지희 대표는 "아이들이 처음 극장에서 보는 영화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아이를 극장으로 데려오는 건 시간과 비용 모두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관객들에게 늘 감사하다"고 전했다.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은 누적 관객 약 500만 명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완성된 열 번째 작품이다. 한때 전국의 아이들을 사로잡았던 뽀로로는 시간이 흘러 당시 시청자였던 뽀로로 1세대가 부모가 되어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는 22년간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해 온 IP의 저력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2013년 첫 극장판을 준비할 때만 해도 열 번째 작품까지 이어질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그때는 '어린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만드는 게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많았죠. 특히 주 수요층인 3~4세 아이들이 낯선 공간에서 1시간 동안 집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집중해서 보는 거예요.(웃음) 해외에는 없는 문화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한국일보

    뽀로로 10번째 극장판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이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오콘 OCON, 스튜디오스윗 SWEET STUDI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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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눈높이만 충족하면 안 돼… 어른도 인정하는 퀄리티 유지해야"


    10번째 극장판은 지난 시간 뽀로로가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배경과 스토리를 확장하고 기술력을 더해 블록버스터급 어드벤처로 완성됐다. 쿠키와 사탕으로 이루어진 디저트 성과 주민들로 구성된 디저트 왕국을 정교한 CG 기술로 구현해 환상적인 공간을 실감나게 펼쳐낸다.

    "우리의 목표는 성인 관객에게도 인정받는 거예요. 어린이가 보는 작품이니 눈높이를 낮춰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제작자로서는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뽀로로가 오랜 시간 사랑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봐요. 기술과 문화 흐름에 맞춰 꾸준히 발전하려 했기에 10편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거죠."

    이번 극장판 역시 뽀로로 친구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조합이 재미를 이끈다. 디저트 왕국을 배경으로 마녀 토끼 버니, 여왕 슈가퀸, 닥터 초콜레오, 뚱뚱치킨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세계관을 풍성하게 한다. 이스터에그 요소도 곳곳에 숨어 있다. 오콘의 다른 작품 '선물공룡 디보' 속 버니, '꼬마히어로 슈퍼잭'의 뚱뚱치킨이 등장하는 등 서로 다른 세계관의 결합이 또 다른 즐거움을 만든다.

    "캐릭터 간의 관계, 사건, 상호작용을 통해 이야기가 완성돼요. 그래서 새 캐릭터를 만들 때 기준을 지키려고 해요. 기존 캐릭터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일 만큼 성숙한 캐릭터여야 하죠. 디자인도 너무 복잡하지 않게 하고 성격이 외형에서 드러나도록 구성해요. 다른 작품의 캐릭터를 뽀로로 세계관에 등장시키는 건 팬들을 위한 재미이자 만드는 입장에서의 뿌듯함이기도 해요."

    1998년 설립된 오콘은 국내 최초로 모션 캡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콘텐츠 기업으로 '뽀롱뽀롱 뽀로로' '뽀로로 극장판' '선물공룡 디보' '꼬마히어로 슈퍼잭' 등을 선보여 왔다.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우지희 대표는 지난 28년간 콘텐츠 제작과 프로젝트 기획을 총괄하며 세대를 잇는 가족형 콘텐츠에 주력해 왔다.

    "2004년, 5살때 '뽀로로'를 봤던 친구들은 이제 26살이에요.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뽀로로를 보던 아이들이 다시 그 추억을 꺼낼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많지만 당시엔 대부분 외화뿐이었죠.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며 봤던 애니메이션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어린 친구들에게는 새로운 추억이, 성인이 된 1세대에게는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뽀로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우지희 대표는 "성인들을 위한 뽀로로를 만들고 있다"며 "뽀로로와 함께 자란 20대의 정서를 담은 작품이다. 서브 캐릭터도 26~27세 인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확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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