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은 5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ASI 시대 대비를 위한 에너지, 반도체, 데이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손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보면, 한국의 비전과 잠재력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다"며 "ASI 구현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값싼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리 기술이 있어도 AI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구글 검색 1회당 전력 소비량은 0.3와트시(Wh) 수준이지만 생성형 AI 1회 답변에는 2.9~10Wh의 전력이 소모된다. ASI는 챗GPT 같은 AI를 초월하는 '전기먹는 하마'가 될 전망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AI 혁명에 대응하려면 데이터센터 수요만으로도 원전 53기를 더 지어야 할 정도의 전력이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율 확대를 공언하면서 감(減)원전 기조를 시사하고 있다. 고리원전 2호기 수명 연장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신규 원전 2기 건설 여부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탈원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약한 고리'인 에너지 문제 해결 없이는 AI강국도 헛된 목표일 뿐이다. 막대한 전력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이다. 신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 IEA도 SMR 제조를 한국에 권고했다. 전력을 전달할 전력망 구축 역시 시급한 과제다. 한국 AI와 에너지 산업의 취약점을 정면으로 짚은 손정의 회장의 경고를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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