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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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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다음 분리 후 AI 전략 가속…'선택과 집중' 효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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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만에 법적 분리 완료, 연내 절차 마무리
    검색 지배력 약화 속 본업·미래 먹거리 집중


    더팩트

    카카오가 14년 만에 포털 다음의 분사 절차를 완료한 가운데 카카오톡과 인공지능 신사업 확대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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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팩트|우지수 기자] 카카오가 포털 '다음(Daum)'과 결별하고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기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검색 시장 지배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떼어내고 본업과 미래 성장 동력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부로 다음 서비스의 법적 제공 주체를 카카오에서 신설 법인 '에이엑스지(AXZ)'로 변경하는 행정적 절차를 마쳤다. 지난 2014년 다음카카오로 합병한 이후 11년 만에 법적으로 분리됐다.

    이번 분사는 지난 5월 카카오가 발표한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 분리 계획의 후속 조치다. 당시 카카오는 다음 사업 부문을 분리해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으며, 이후 사명을 에이엑스지로 확정하고 독자 경영 체계 구축을 준비해왔다. 카카오는 연내 남은 사업 이관 절차를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법인 분리에 따라 다음의 핵심 서비스인 뉴스, 검색, 쇼핑, 카페, 메일, 티스토리 등의 운영은 모두 에이엑스지가 맡게 된다. 다만 이용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카오 통합 계정 체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데이터 연동도 지속된다. 에이엑스지는 이용자의 검색 기록 및 뉴스 조회 내역 등을 카카오에 제공하며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맞춤형 추천과 광고 마케팅 품질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결정을 사업 효율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합병 당시 30%를 웃돌았던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최근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네이버(64.21%), 구글(27.08%) 순이며 다음은 3.5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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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서비스의 주체가 된 에이엑스지(AXZ)는 숏폼, AI 챗봇 등을 활용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에이엑스지(AXZ)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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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 사업의 하락 추세도 뚜렷하다. 다음과 카카오스토리 등을 포함한 카카오의 포털 사업 매출액은 지난 2022년 4241억원, 2023년 3443억원에 이어 지난해 3321억원까지 지속적으로 줄었다. AI 등 신사업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 수익이 줄고 있는 사업 부문을 떼어 내면 독립성을 강화하고 본사 재무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분사 절차를 마친 카카오는 AI 기술 고도화와 톡비즈 사업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AI 기술 개발에만 연간 1500억원 규모를 배정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카카오톡과 AI의 결합'이다. 오픈AI의 챗GPT를 카카오톡에 접목하고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를 통해 이용자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가 이용자 행동 패턴을 분석한 쇼핑 추천, 지역 광고를 제공하는 등 커머스 수익성도 키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으로 또 한 번 일상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간판을 뗀 에이엑스지는 독자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AI 콘텐츠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한다. 사명인 에이엑스지에는 '세상의 시작(A)부터 끝(Z)까지 가치 있는 콘텐츠의 가능성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검색 엔진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 관심사를 파악해 숏폼, AI 챗봇 등 을 활용한 탐색 경험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분사가 장기적으로 다음의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에이엑스지의 실적 개선이 더딜 경우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기업에서 실적이 저조한 사업부를 분사 후 매각해 체질을 개선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에이엑스지의 지분을 카카오가 100%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각이 용이하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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