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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한국 첫 기상위성 '천리안 1호', 16년 임무 마치고 궤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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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간 한반도 인근 기상·해양·통신 임무 수행
    내년 7월 국제규범 따라 보호구역 밖 폐기 예정


    한국일보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천리안위성 1호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그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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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정지궤도 복합 인공위성인 '천리안 1호'가 임무를 마치고 내년부터 공식 퇴역 절차에 들어간다.

    우주항공청은 9일 열린 제2회 천리안위성운영위원회에서 '천리안 1호의 임무 종료 및 폐기'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 1호는 당초 설계수명인 7년을 두 배 이상 초과해 16년간 한반도 인근의 기상과 해양을 관측하고 시험용 통신중계 임무를 수행했다.

    천리안 1호는 위성통신 기술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 국내 최초로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해 광대역 통신·위성방송 시험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는 천리안 3호가 계승해 향후 국가 공공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천리안 3호는 2027년 미국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기상·해양 모니터링 데이터의 질을 높이기도 했다. 태풍, 집중호우 같은 재난성 기상 현상을 예측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서·남해 해수 변화 관측이나 적조·해양 오염 감시 등 해양 환경 모니터링에도 폭넓게 활용되며 국민 안전에도 기여했다. 현재 기상 관측은 천리안 2A호가, 해양 관측은 2B호가 이어받아 고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리안 1호 폐기 절차는 국제 규범에 따라 마련된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우주비행체 개발 및 운용 권고'에 맞춰 진행된다. 이에 따라 위성은 2026년 7월 정지궤도 보호구역(고도 3만5,786km에서 200km 내외) 밖으로 이동한 뒤 운영을 종료한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천리안 1호는 위성정보 활용 분야에서 초석을 다지는 위성이었다"며 "책임감 있는 폐기 결정으로 우주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 확보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연 기자 t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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