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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한국인 남편, 개처럼 갇혀 있다" 미국인 아내 절박한 SOS...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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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미국에서 영주권 신청 인터뷰 도중 구금 된 황태하 씨(오른쪽)와 부인 셀레나 디아즈 /사진=고펀드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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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여성과 결혼한 30대 한국인 남성이 미국에서 영주권 인터뷰 직후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40일 넘게 구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인 이민자 황태하씨(38)는 지난 10월29일 영주권(그린카드) 인터뷰를 마친 뒤 체포돼 구금이 이뤄졌다.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에 미국으로 간 황 씨는 지난 2월 미국인 아내 셀레나 디아즈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영주권 심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황 씨가 적절한 서류 없이 미국에 체류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디아즈는 "남편이 41일째 개처럼 갇혀 있다"며 "처음 몇 시간 동안은 남편과 연락조차 할 수 없었고 남편이 담요도 없이 유치장에서 30시간 넘게 지낸다고 들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황 씨가 아델란토 구치소의 한 구역에서 140명의 남성과 경비원 1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씨의 생활 환경에 대해선 "환기가 전혀 안 되고 샤워실에선 배설물 냄새가 진동한다"고 전했다.

    디아즈는 황 씨가 이사로 인해 주소가 변경되며 이민법원의 출두 통지서를 받지 못했고 지난해 5월 예정됐던 조건부 비자 관련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황 씨가 F-1 학생 비자 체류 기간을 불법으로 초과했으며 이민법원에 출두하라는 통지서도 무시하며 미국 법을 위반했다. 1년 전에 이민 판사로부터 이미 추방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이민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황 씨는 구금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국토안보부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디아즈는 "이민 당국의 규정을 존중하지만 남편에 대한 처우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디아즈는 "남편이 연말 전에 석방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미국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미국은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졌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아즈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한 페이지에 따르면 황 씨의 추방 명령은 11월26일 법원에 의해 취소됐다. 새로운 심리는 내년 3월27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 모금액은 약 1만1000달러(약 1600만원)이며, 이를 보석금과 변호사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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