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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이 중국 정부의 불공정 보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조사하고자 중국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유럽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EU 규제당국이 지난주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테무 유럽 본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압수수색을 한 기업명을 밝히지 않은 채 "집행위원회가 역외보조금규정(FSR)에 따라 EU 내 전자 상거래 부문에서 활동하는 한 회사의 사업장을 사전 통보 없이 점검했음을 확인한다"고만 밝혔다. 테무는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FRS는 EU가 역외국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EU 시장에서 경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왜곡을 시정한다는 취지로 2023년 7월부터 시행 중인 제도다. 구체적으로 EU는 역외 기업이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과도한 보조금을 받을 경우 불공정 경쟁으로 간주하고 규제한다. 보조금은 세금 감면 또는 우대뿐만 아니라 무이자 대출 및 저금리 금융 등도 해당한다. 이를 어긴 기업은 연간 총매출액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
EU에서는 중국 저가 수입품 대량 유입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테무의 최신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 2023년 4월에 유럽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EU 내에서 월평균 약 1억16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유럽 내 소매업체들은 150유로(약 25만원) 미만 관세 면세 정책으로 인해 중국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저가 제품이 역내로 대량 유입되고 있다며 불공정함을 주장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내년 말까지 해당 관세 면세를 폐지할 계획이다.
테무가 유럽 당국과 규제 문제로 마찰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EU 집행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인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테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 7월 EU 집행위원회는 테무가 자사 플랫폼에서 불법 제품 판매를 막기 위한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한편 유럽은 최근 테무 외에도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파상 공세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상무부는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줌(Joom)이 미성년자를 닮은 성인인형을 판매했다며 소송을 예고했다. 줌은 포르투갈에 본사를 둔 라트비아 기업이지만, 주로 중국산 저가 제품을 유럽에 유통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앞서 쉬인에서 아동 모습의 성인인형이 판매됐다며 2억 유로(약 3400억원)의 과징금과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추진했다. 쉬인에 대한 처벌은 오는 19일께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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