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서 한 여성의 다급한 비명이 울려 퍼진다. 갑자기 나타난 괴한이 여성의 손목을 잡아채며 납치하려 하자 여성이 급하게 비명을 지른 것이었다. 그러자 인근에 설치돼 있던 ‘인공지능(AI) 방향 인식 비명 비상벨’ 시스템을 갖춘 폐쇄회로 TV(CCTV)가 즉시 비명이 난 방향으로 회전하며 현장을 촬영하며 관제실 모니터에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이와 동시에 비상벨도 즉각 가동된다.
같은 시각 이를 파악한 CCTV 관제실은 즉시 경찰에 위급상황을 알린다. 이에 경찰이 곧바로 초동대처에 나선다. 당시 순찰차를 타고 인근 지역을 순찰하던 중 호출을 받은 경찰관 2명이 긴급히 출동해 여성을 납치하려던 남성 피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고양시, 고양산업진흥원, 일산동부경찰서와 함께 지난 9일 고양시 밤가시마을에서‘AI 방향 인식 비명 비상벨을 활용한 범죄예방 대응 시스템 실증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 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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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경기 고양시와 고양산업진흥원이 지난 9일 밤가시마을에서 ‘인공지능(AI) 방향 인식 비명 비상벨’을 활용한 범죄예방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을 시작하면서 실증해 보인 제막식 현장 모습이다.
AI 비상벨은 기존 버튼식 비상벨의 경우 피해자가 가해자를 뿌리치고 버튼을 누르기 쉽지 않아 위급 상황에서 빠른 대처가 어려운 단점을 개선한 방식이다. 관제실과 경찰이 범죄에 신속하게 초동 대응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음성·방향 인식 AI 비상벨과 CCTV(방향전환)를 연계한 실증 사례는 전국 최초다.
AI 비상벨은 지난 5월 초 기획과정부터 고양시민 10명을 비롯해 고양시 스마트시티과·여성가족과, 고양산업진흥원, 고양도시관리공사, 일산동부경찰서, 엘마인즈(주관기업) 등이 협업해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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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주택가 9개 구간에 ‘AI 비상벨’ 설치
고양시는 이번에 개발한 AI 비상벨을 민원 발생이 잦고, 여성들의 주·야간 이동량이 많은 주택가 9개 구간에 설치했다. 시와 진흥원은 해당 지역을 ‘스마트 가족 안심 귀갓길’로 명명했고, 일산동부경찰서에서는 로고젝터, 비상벨 안내판 설치 등을 지원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이번 사업은 시민과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아 추진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시민·기업·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일상에서 체감하는 스마트시티 기술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이번 1호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3D(입체) 홀로그램 안내 기술, 로봇순찰, 지능형 관제 플랫폼 등 최신 스마트 치안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가족 안심 귀갓길’ 사업을 고양시 전역으로 확대 보급·지원할 계획이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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