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미수 거래 금지돼 수요 감소
올해 코스피 투자경고 지정 7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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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이 400조 원을 웃도는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미수 거래가 금지돼 주식 수요가 줄어든다. 올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는 70건을 웃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후 1시 5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21% 하락한 57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3.7% 오른 58만 70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거래소에 의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하루만에 약세 전환했다.
특정 기업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10거래일 동안 신용·미수 거래가 금지된다. 다수 개인투자자가 신용 거래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만큼 매도 주문을 받을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SK하이닉스가 △1년 전 대비 200% 이상 상승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 △최근 15거래일 중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일정 기준 이상인 날이 4일 이상 등 ‘초장기 상승·불건전 요건’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경고종목은 투기적·불공정 위험이 있는 종목을 지정해 시장에 위험 신호를 주는 제도다.
투자자 보호에 목적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거래소 측 조치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418조 원에 달하고 사업 현황·전망 관련 공시와 증권사 보고서가 다수 나오며, 이를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종목의 거래에 제한을 두는 것은 과잉 조치라는 것이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투자경고 지정은 74건으로 지난해 48건과 비교해 절반 넘게 늘어났다. 현대로템·두산에너빌리티·한화오션·효성중공업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형주 다수가 투자경고 대상이 됐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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