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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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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금리 인하·오라클 실적 소화하며 혼조세…다우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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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라클의 실적 발표 이후 기술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아시아경제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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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후 12시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3.05포인트(1.71%) 오른 4만8620.8을 기록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98포인트(0.22%) 하락한 687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6.632포인트(0.87%) 내린 2만3447.5233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오라클이 13.7% 급락세다. 전날 2026회계연도 2분기(9~11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10.5%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돈 데다,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하면서 AI 투자 수익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 여파로 다른 기술주 역시 부진하다. 엔비디아는 3.15% 내리고 있고 브로드컴과 AMD는 각각 3%, 3.1% 하락 중이다. 반면 비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후 4.9% 치솟고 있다.

    판뮤어 리베룸의 전략가인 수잔나 크루즈 전략가는 "시장은 AI 관련 지출에 대해 한층 경계하는 태도를 보고 있다"며 "이는 자본 지출 증가 신호에 큰 기대감을 보였던 2025년 중반과는 크게 다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라클은 주로 투자의 상당 부분을 부채로 조달해 온 만큼 가장 약한 고리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전날 Fed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를 연 3.5~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9월과 10월에 이은 3연속 인하다. 다만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중 3명이 반대표(2명 동결, 1명 0.5%포인트 인하 주장)를 던지며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내부 이견도 확인됐다.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는 2026년과 2027년 각각 1회씩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이번 결정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하'란 평가가 나왔지만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물가 상승보다 고용 둔화 위험에 더 무게를 두며 예상보다 온건한 메시지를 내놨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면서 "물가는 관세 요인을 제외하면 상승률은 2% 초반 수준이다.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은 2026년 1분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ed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단기 국채 매입을 재개하기로 한 점도 시장에 완화적 신호로 작용했다.

    아울러 Fed가 경제전망요약(SEP)에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올해 연말 3.0%에서 2026년 말 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점도 시장 우려를 덜었다.

    이에 월가는 내년 1회 인하를 전망한 Fed보다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말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내려갈 가능성을 72.2% 반영 중이다.

    다만 Fed 내부의 분열과 차기 의장 지명 등 변수가 남아 있어 내년 금리 경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이에 내년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Fed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계속 인하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단기적인 낙관론이 놀랍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거나 아예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이 같은 장밋빛 환상은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내린 4.12%,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4bp 하락한 3.51%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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