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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의사가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낙태약을 먹인 혐의로 기소됐다.
1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톨레도대학교 의대 외과 레지던트인 하산-제임스 아바스(32)는 여자친구가 잠든 사이 입안에 잘개 부순 낙태 유도 약물을 강제로 밀어 넣었다.
현지 검찰은 그를 납치, 증거 조작, 약물 불법 유통, 신원 도용, 위험 약물 취득을 위한 사기 등 혐의로 지난 5일 기소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아바스는 지난해 12월 여자친구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낙태를 권유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거절하자 아바스는 다음날 원격 의료 서비스를 통해 별거 중인 아내 명의로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 등 낙태 유도제를 처방받아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여성 A씨는 한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교제한 지 두 달 만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아바스에게 테스트기와 초음파 사진을 보냈다. 그러자 그가 전화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며 "이 통화에서 그가 결혼했으며, 아내와 별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후 A씨는 아바스와 연락을 끊었지만, 그가 사과를 하며 용서를 빌어 다시 만났다고 한다.
A씨는 "집에 찾아온 아바스가 차, 핫초코 등 음식을 계속 내왔다. 그와 어울리지 않는 매우 이상한 행동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다음날 새벽 잠에서 깻는데 아바스가 몸 위에 올라타 있었다"면서 "그가 내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무언가를 털어넣었다. 가루약 맛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두려웠다"며 "30여분간 실랑이 끝에 집에서 빠져나와 병원으로 갔지만 출혈이 심한 상태였고 결국 아이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오하이오주 의료위원회는 아바스가 다수의 주 의료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그의 의사 면허를 정지했다.
A씨의 변호사는 "내가 다뤄온 사건 중 최악"이라며 "배우자를 강제로 임신중절 하게 만든 것은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바스는 여자친구가 낙태약을 먹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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