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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화려하게 코스닥에 입성한 시프트업의 주가가 불과 1년 반 사이 반토막 났다. 시프트업의 주요 임원들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후 자사 주식을 현금화해 차익을 톡톡히 챙겼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시프트업 임직원은 수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시프트업은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올해 3월 15만주, 5월 29만7000주, 9월에는 14만9720주의 신주를 주당 200원에 발행했다. 9월에도 3만주에 달하는 보통주를 추가 상장했는데, 발행가액은 2000원이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스톡옵션을 통해 시프트업 임원들이 받은 주식은 약 60만주에 달한다. 총 주식 수의 약 1%다. 전체 발행 주식 수에 비해 스톡옵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행사가격이 200~2000원으로 주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만일 시프트업 임원이 약 200원에 보통주를 취득했다면, 52주 최저가인 3만4800원에 매각하더라도 약 174배에 판 셈이 된다. 언제든지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물인 셈이다. 시프트업은 상장 전 임직원들에게 상당한 양의 스톡옵션을 약속했다.
스톡옵션 물량은 상장 후 곧바로 행사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으며, 시프트업 임원들은 올해 수차례 보유 주식을 현금화했다.
지난 3월7일 민경립 시프트업 최고전략책임자(CSO)가 6만8160주,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6만6760주, 유형석 개발총괄 이사가 3만3900주, 유준석 최고브랜드책임자(CBO)가 1만284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각각 매각했다.
당시 임원들은 주당 5만8543원에 주식을 매각해 최소 8억원부터 4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임원 4명이 매도한 주식은 당시 시세로 약 1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민 CSO는 3월7일 15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 곧바로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했다.
조인상 전 시프트업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오는 17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15만3256주를 3만9150원에 매도하겠다고 지난달 14일 공시했다. 조 전 CHIRO는 지난해 8월 스톡옵션을 행사해 30만주를 1주당 200원에 취득했는데, 그중 절반에 달하는 물량을 처분하는 셈이다.
조 전 CHRO는 지난달 말 퇴사하면서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됐다. 별도로 예고한 매각 계획을 변경하거나 철회하지 않으면 약 6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이처럼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거나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마다 시프트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임원 4명이 주식을 대거 매도한 직후인 올해 3월 8일부터 9일까지 시프트업의 주가는 이틀간 6900원 떨어졌다. 시프트업 임원들이 대규모로 스톡옵션을 행사한다는 공시가 나오고 5월23일부터 25일까지 약1만400원이 떨어졌으며, 조 전 CHIRO의 주식 매각 계획이 알려진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시프트업의 주가는 총 3500원 하락했다.
기관투자자 등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서 오버행(대량매도) 우려도 남아있다. 올해 초 2대주주, 기관투자자, 임직원 등이 보유한 물량 2520만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 최대주주인 김형태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 2266만주도 지난 7월 해제됐다.
한편 시프트업 주가는 지난 11일 3만8200원으로 전일 대비 0.65%(250원)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 6만원을 웃도는 7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약 1년5개월 만에 반토막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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