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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대손부담 늘고 영업수익 줄고… '적자의 늪' 빠진 부동산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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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Q 누적 순손실 1860억
    보수감소·손배리스크 여파
    도시정비·차입형수주 성장
    내년 실적개선 긍정 전망도

    머니투데이

    2025년 부동산신탁사 수익 동향. /그래픽=최헌정




    부동산신탁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진다. 지난 3분기에도 순손실을 내면서 올해 내내 순손실이 누적된다. 올해 비용반영 등을 많이 진행해 업계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악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 실적의 회복세 진입 여부는 여전히 전망이 엇갈린다.

    1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들의 경영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부동산신탁업은 누적 18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4개 부동산신탁사의 올 3분기 순손실이 5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신탁업계의 순손실은 대손인식 영향이다. 한신평은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개발신탁(책준형 개발신탁) 사업장과 차입형 사업장의 대손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의 대규모 대손인식에 따라 분기별 순손실 규모가 큰 변동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토지신탁보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수익도 감소세가 지속됐는데 특히 이익의 질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신탁보수의 비중이 하락하고 신탁계정대 이자를 포함한 이자수익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책임준공기한이 도과한 사업장의 손해배상 리스크는 여전하다. 신평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도 11월 말까지 책임준공의무 미이행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신규로 6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신평은 "단기적으로는 충당부채 설정에 따른 비용증가와 대출원리금 지급으로 인한 유동성 부담, 중장기적으로는 신탁재산 처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종손실 규모가 부동산신탁사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당분간 수익성 회복은 더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수주실적이 저조한 편으로 수익창출력 약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개발신탁 시장규모는 과거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경쟁업체 수는 2배로 증가한 상황에서 리스크가 낮은 사업장 중심의 수주경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부동산신탁업계의 실적은 올해에 비해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신평은 "책임준공 의무수행 및 PF(프로젝트파이낸싱) 원리금 배상이슈와 관련한 리스크가 잔존하지만 해당 리스크에 대해 올해 중 이미 상당부분 대손비용 및 충당부채 적립으로 반영하고 있어 2026년 실적이 올해 대비 저하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실적 회복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충당금 이슈가 축소되고 있고 도시정비 및 차입형 수주가 지속 또는 성장하는 만큼 이제부터는 신탁사의 실적개선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2026년에는 한국토지신탁의 확연한 이익 턴어라운드가, 한국자산신탁의 이익개선 지속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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