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광물 탈중국 핵심축 부상
'안티모니' 공급 물량 2배 확대
게르마늄 공장 완공땐 수출 날개
지분투자로 현지 자원개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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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010130)이 미국에 대규모 제련소를 짓기로 하면서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탈(脫)중국 전략 광물 공급망에서 핵심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고려아연은 이미 미국 주요 방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 광물의 대미 수출 통로를 확대하는 한편 현지 자원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며 미국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미국에 방산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를 100톤가량 수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수출 물량을 연간 240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6월 미국에 처음으로 안티모니 20톤을 수출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고려아연의 안티모니를 공급받고 있는 미국 기업은 10여 곳에 달하며 광물은 철갑 저격탄 제조용, 반도체 제조 및 군사용 전자 장비, 항공우주 분야 합금용 등으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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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올 8월에는 미국 최대 방산 업체인 록히드마틴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미 제련소 건설에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당시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가운데 양 사는 중국이 전세계 생산량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중국·러시아 등을 제외한 국가에서 제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오프테이크로 구매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양 사는 향후 장기 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 역시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건설 중인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생산을 본격화하게 되면 록히드마틴뿐 아니라 대미 수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3년 미국의 게르마늄 최대 수입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입량의 약 51%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앞서 미국 해저 자원 개발사 TMC에 약 8500만 달러를 지분 투자하며 현지 자원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TMC는 심해에서 니켈과 코발트·구리·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를 채광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TMC로부터 망간단괴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과 TMC는 향후 미국 내 시설 투자 등 탈중국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협의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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