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켐바이오(대표 조문제·제주대 의대 교수)는 특발성 폐섬유화의 발병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사진=제주대학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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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폐가 점점 굳어 숨 쉬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난치병, 특발성 폐섬유화에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다. 제주대 연구진이 폐섬유화의 근본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차단하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하면서 난치성 폐질환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치료가 매우 어렵기로 알려진 특발성 폐섬유화(IPF)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연구 성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켐바이오(대표 조문제·제주대 의대 교수)는 특발성 폐섬유화의 발병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난치성 폐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상위 3% 이내의 권위를 갖는 국제학술지 리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 영향력지수 IF 11.9)'에 게재 승인되며 학술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산소는 충분한데, 세포는 산소 부족으로 착각했다"
에이켐바이오 연구팀은 정상적인 산소 환경에서도 섬유화되는 원인이 '산화적 저산소(Oxidative Hypoxia)'라는 현상 때문임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기존 학계에서는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만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진 저산소 유도 인자(HIF-1α/HIF-2α)가, 산소가 충분한 환경에서도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폐섬유화를 유발하는 현상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왔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TGF-β1 자극으로 급증한 활성산소(ROS)가 세포 내 산소 감지 센서 역할을 하는 효소(PHD2)를 손상시키는 것이 핵심 원인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즉, 실제 산소는 충분하지만 센서가 고장 나면서 세포가 스스로를 '저산소 상태'로 오인하고, 그 결과 섬유화가 진행된다는 새로운 병태 생리 기전을 정립한 것이다. 이른바 '산소 부족의 착각'이 폐를 굳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 발견은 폐섬유화 연구 분야에서 기존 이론을 뒤집는 성과로, 에이켐바이오가 보유한 독자적 기술 자산으로 평가된다.
# 신약 후보물질 'ACF-2', 기존 치료제 한계 넘나
에이켐바이오는 기전 규명에 그치지 않고 이를 치료제 개발로 연결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ACF-2'는 고장 난 산소 센서(PHD2)를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차단해 섬유화의 발생 원인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ACF-2는 동물 실험(In vivo) 단계에서 현재 사용 중인 표준 치료제보다 우수한 항섬유화 효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 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으로 지적돼 온 위장관계 독성이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 폐 넘어 간·신장까지… "섬유화 질환 전반 확장 가능"
조문제 에이켐바이오 대표는 "이번 연구는 정상적인 산소 환경에서도 저산소 반응 인자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이유를 세계 최초로 명확히 규명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약 후보물질 ACF-2는 폐섬유화뿐 아니라 간, 신장, 피부 등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하는 섬유화 질환 치료제로 확장될 잠재력이 크다"며 "전임상 연구를 확대해 본격적인 임상 시험 진입과 글로벌 신약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켐바이오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진입을 가속화하며, 난치성 섬유화 질환 치료 분야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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