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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러, '크리스마스 휴전' 구상 두고 "우크라 전쟁 준비 제공"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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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안전 보장' 성명 아직 못 봐"
    러 외무 "위기 해결 직전 있다 확신"


    한국일보

    10일 우크라이나의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곳에 있는 한 전력발전소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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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독일이 제안한 '크리스마스 휴전' 구상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준비할 기회를 제공할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우크라이나에 숨 쉴 틈을 제공하고 전쟁을 지속하도록 준비하게 하는 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크리스마스 휴전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 질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가 '합의에 이르는지 못하는지의 문제'라며 "만약 우크라이나 측에 합의 도출을 실현 불가능한 결정들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 과정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전쟁을 멈추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며, 우리의 이익을 확보하고 유럽의 미래를 위해 평화를 보장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날 유럽 지도자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문제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는 보도 내용만 보고 공식 문서나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과 관련, "이 끔찍한 위기를 해결하기 직전에 있다고 매우 자신하고 있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종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의 노력에 감사하다면서, "우크라이나 관련 이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와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남동부 점령지 영토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영토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주둔을 두고도 "찬성하거나 동의하거나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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