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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허애선의 만정제 흥보가,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관서 20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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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완창 판소리, 허애선의 만정제 흥보가 무대가 20일 오후 4시30분 인천시 미추홀구 매소홀로 인천무형유산교육전수관 풍류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남도민요판소리 보존화가 주최하고 국악진흥회계양지회가 주관하며 (사)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사)국악진흥회 등이 후원한다. 우리나라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구전 및 문화유산걸작’으로 지정된 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 청중이 함께 작품을 완성해가는 현장성이 강한 종합예술극이다. 판소리 한바탕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완창 판소리이다.

    세계일보

    허애선의 만정제 흥보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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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정제 흥보가는 동편제의 바탕에 서편제의 계면조를 가미한 소리다.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절제된 표현이 두드러진다. 이 소리는 흥보의 가난과 삶의 고단함을 묘사할 때 깊이 있는 한(恨)과 조심스러운 감정선을 드러내며, 기교를 과하게 드러내기보다는 내면의 울림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정제는 박유전–이창배로 이어진 사설과 곡조를 비교적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서사가 군더더기 없이 정연하고, 장단의 변화 또한 자연스럽게 이어져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는 흐름을 갖는다.

    흥보가의 해학적 요소 역시 지나친 과장 대신 점잖고 품위 있게 표현돼, 놀보의 욕심이나 박 속의 재앙 장면마저도 절제된 풍자로 처리된다. 이러한 모든 요소는 만정 김소희의 단단하고 맑은 성음, 조화로운 장단 운용, 소리·사설·몸짓이 균형을 이루는 소리관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만정제 흥보가는 판소리의 전통성과 품격을 가장 온전히 간직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허애선 명창은 2005년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다. 폭넓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섬세하고 강단 있는 목소리로 판소리의 한과 정서를 극적으로 표현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1997년도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국립극장 완판창극 <홍보가> 홍보처역, 국립극장 창극 <춘향, 옥중화> 춘향역, 국립창극단 다섯바탕전 <춘향전> 춘향역, 창극 100주년 기념공연 창극 <심청> 심청역, 국립극장 창극 <산불> 사월역, 국립창극단 <페이퍼샤먼.만신>의 신어머니역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주최 제16회 전국국악경연대회 성악부문 ‘금상’과 제12회 남도민요전국경창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제18회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대통령상’ 등을 받았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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