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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절대 안 팔아" 4년 만에 5천만원→10억 대박...다음 승부처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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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운이 좋았죠."

    5000만원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해 4년 만에 금융자산 10억원을 달성한 블로거 '파돌댁'의 말이다. 부동산과 배우자의 주식을 합치면 순자산만 17억원에 이른다. 그가 매입한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주식이 각각 1000%, 600%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파이어(자발적 조기은퇴)에 성공했다. 파돌댁은 "그 운 덕분에 실패도 하고 성공도 겪으면서 투자 원칙이 견고해졌다"고 말했다.

    파돌댁은 현재 미국 성장주에 집중해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수립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15개월간 하락장을 맞으며 평가 손실이 2천만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오픈도어·스노우플레이크·나이키 등에 자금을 투입했지만 모두 마이너스(-)였다. 그는 "처음에는 밤새 주가만 보며 괴로워했다"며 "멘탈을 잡으려고 책을 많이 읽고, 현생에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파돌댁은 '단타 치지 말자, 절대 팔지 말자'는 원칙을 지켰기에 수익 구간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결심한 이상 목표 주가에 도달하기 전까지 팔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그는 팔란티어 설립자 피터 틸의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는 철학에 매료돼 투자에 나섰다. 최근에는 엔비디아를 전량 매도해 AI(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인 아이렌으로 갈아탔다. 파돌댁은 "시총 1위 엔비디아의 성장 모멘텀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며 "AI 인프라 쪽이 더 대단할 텐데 아이렌이 (시장을) 독보적으로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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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적인 투자 전략 뒤에는 철저한 짠테크가 있었다. 결혼 12년 차인 지금까지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매일 도시락을 챙긴다. 파돌댁은 "넷플릭스 등 구독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고, 콘센트도 안 쓰면 다 뽑으며 절약한다"며 "배우자와 마음이 맞아 지금 상황이 힘들기보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파돌댁의 최종 목표는 자산 50억원 달성이다. 이후 성장주를 매도하고 배당주로 갈아탈 계획이다. 그는 파이어를 꿈꾸는 이들에게 '일단 첫걸음을 떼라'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하다 보면 공부를 하게 되고 돈을 다루는 기술도 향상된다"며 "소액이라도 직접 투자를 시작해 자신만의 투자 성향과 목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서은지 PD sej11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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