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목)

    권성동 “통일교 1억 안 받아…종교단체 선거운동, 민주당도 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월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돈 1억원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만약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면 내 코가 꿰인 것”이라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권 의원의 1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28일 열리는데, 이날 김건희 여사와 윤 전 본부장의 1심 선고도 이뤄진다.



    권 의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17일 열린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흰색 셔츠에 남색 정장을 입은 권 의원은 재판이 끝날 무렵 자리에서 일어나 미리 준비한 최후 의견서를 읽었다.



    권 의원은 “검사로 18년, 청와대에서 1년2개월, 5선 정치인으로 공직 생활에서 명예를 추구해야지 돈과 권력을 추구하면 안 된다는 저의 가치관 때문에 32년간 공직 생활에서 돈 문제 관련으로 한 번도 구설수 오른 적이 없다”며 “돈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 전 본부장과는) 식사를 겸해서 1시간 만났는데 입이 무거운지 가벼운지 사람 됨됨이도 모른 상태에서 1억원을 윤 전 본부장에게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제가 돈에 환장했다면 가능했겠지만 그게 아니면 결코 불가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과연 윤 전 본부장의 피의자 신문조서가 제대로 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만약 윤 전 본부장에게 1억원을 받았다면 제 코가 꿴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윤 전 본부장이 위법수집증거(위수증) 배제 주장을 하면서 주요 증언을 거부하고 있어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구치소에 수감된 동안에 한숨 한숨 숨 쉴 때마다 가슴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아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의 제안으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났다고도 주장했다. 권 의원은 “천정궁 방문도 ‘한 총재를 찾아뵙고 인사드리면 윤석열 후보 지지에 도움된다’는 윤 전 본부장의 거듭된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통일교 외에도 많은 종교단체 상대로 선거운동했고,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선거 때 종교단체 가서 득표 활동하는 건 정상적인 선거 활동이지, 위반이란 특검 주장은 저와 우리 당을 일방 매도하는 거라 생각하고 선거운동 활동 없어서 잘 모르고 이런 주장을 하는데, 오해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윤영호 만나는 거 봤다”





    결심공판이 끝난 뒤엔 지난 12일 권 의원이 청구한 보석심문도 진행됐다. 이 심문에서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영호가 만나는 거를 봤다. 가까이 지내는 거 아니까 배석한 것”이라며 “윤 전 본부장도 ‘권성동 주선이 아니라 대통령이 다른 루트를 통해 연락이 왔다’고 진술했다. (윤 전 본부장이) ‘인수위원회를 잘 못 찾겠다’ 해서 데리고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 쪽은 “증거조사를 다 마쳐서 인멸할 증거가 없고, 5선 국회의원이고 해외 출국이 금지된 상황이라 도망할 염려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특검팀은 “피고인이 구속된 이후 구속 사유에 사정 변경이 없고, 보석을 허가할 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보석이 불허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8일 오후 3시에 권 의원의 1심 선고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본부장의 1심 선고도 동시에 이뤄진다. 권 의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지시를 받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 기소됐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윤석열? 김건희? 내란사태 최악의 빌런은 누구 ▶

    내란 종식 그날까지, 다시 빛의 혁명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