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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사설] 국민이 바라는 길과 반대로만 가는 ‘장동혁호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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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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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심과 엇가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 운영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윤 어게인’을 옹호하는 친윤계 인사들을 당직에 중용하더니, 지난 16일엔 당무감사위원회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했다. 방송 등에서 당 지도부의 비상계엄 사과,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주장한 게 당원과 당대표 모욕이라는 이유였다. 장동혁호 국민의힘은 보수 혁신을 훼방 놓기로 작정이라도 한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김 전 최고위원이 윤 어게인 세력, 장 대표, 신천지 교인 당원을 ‘망상·파시즘·사이비’로 비판한 걸 문제 삼았다. 그는 “타인의 다양성은 부정하며 자신의 다양성만 주장하는 극단적 독선”이라고 했다. 그 말로 보면, 우리 사회 존립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부정선거 가짜뉴스, 헌법·법률 부정까지도 다양성 범주로 인정해야 한다. 공당의 책임 있는 당직자이자 헌법학자로서 양식을 의심케 한다. 지난 11일 ‘당원 게시판 사건’을 돌연 끄집어내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글을 올렸다’고 발표한 것도 당무감사위였다. 친한계 찍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반발도 무리가 아니다. 겉으론 “뭉쳐 싸우자”고 이견을 봉쇄하면서, 한쪽에선 계파 다툼을 벌이는 리더십을 당원들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

    당내에선 이대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극우 세력과 공도동망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장 대표는 최근 친윤·반탄 인사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김민수 최고위원을 국민소통위원장에 앉혔다. 민심과 소통할 뜻은 없고 극단적 우파와의 소통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 아닌가.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초중반에서 미동도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인사의 통일교 연루 의혹 등의 반사이익이라도 누릴 법한데 그조차도 없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 모임에서 나온 “민심은 ‘민주당은 불안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더 못 믿겠다’는 것”이란 질타가 정확한 이유일 것이다.

    장 대표는 16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을 만나 “과거와 다른 더 발전된 미래를 보여주는 게 진정한 사과이고 절연”이라고 했다. ‘발전된 미래’가 뭔지 알 수도 없지만, 정치적 기반인 ‘윤 어게인’ 세력을 지키려 윤석열 내란과의 절연을 회피하려는 수사에 불과하다. ‘친윤 국민의힘’이 목표라도 된 듯한 장동혁 체제를 보노라면 이 당에 미래가 있을지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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