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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학재 사장의 동문서답 , 책갈피속 달러 불법 반출 ‘수십년 전 뉴스 보도’… 업무 능력 논란 확산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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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영 의원, “이 사장의 대통령 발언 왜곡·책임 회피 행태는 행정조직 기본 원칙과 공직기강 훼손”

    책갈피속 외화 불법 반출 문제는 이미 28년 전·16년 전 언론과 지난해 관세청 보도자료 통해 알려져

    이 사장, 인천공항공사와 인천공항세관간 경비·검색업무 협정 양해각서 체결하고도 잘 몰라

    헤럴드경제

    지난 12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토부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대통령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유튜브 JTV 뉴스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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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공항 관련 업무 능력 논란 확산이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은 이학재 사장의 이재명 대통령 발언 왜곡과 책임 회피 행태는 행정조직의 기본 원칙과 공직기강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더욱이 대통령이 질의한 공항 출국시 책갈피속 외화 불법 반출 문제는 이미 28년 전과 16년 전 언론과 지난해 관세청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진 상황인데, 이 사장은 오히려 “이 사실이 알려져 걱정스럽다”고 언급해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제7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2016년 2월~2019년 4월)하며 인천공항 운영을 책임졌던 정일영 국회의원(인천 연수구을)은 17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문이자,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국가 기간시설로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책임지는 곳”이라며 “따라서 이곳의 수장은 누구보다 현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국정 운영의 방향에 맞춰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학재 사장은 기본적인 업무 파악조차 부족한 상태에서 대통령의 정당한 업무 지시를 ‘정쟁’으로 치부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공기관장으로서의 자격마저 의심케 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와 SNS를 통해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 걱정스럽다”라고 말해 이는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왜곡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난 12일 대통령 주재 국토부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범죄 수법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적발·보도된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이러한 외화 밀반출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 실효적 대책을 마련하라는 행정적 지시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대통령이 범죄를 가르쳤다는 식으로 왜곡하는 것은 정상적인 업무 점검을 범죄 조장으로 뒤집는 것으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발언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호도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의 지시는 출국 승객의 모든 책을 전수조사하라는 것이 아니라 책갈피 등에 100달러짜리 한 묶음씩 외화 뭉치를 몰래 반출하는 실제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보안 업무의 허점을 점검하고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였는데 이를 ‘공항 마비’로 둔갑시키는 것은 이 사장 본인의 책임 회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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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7년과 2009년 SBS 뉴스에서 보도된 ‘외화 밀반출’ 기사와 지난해 6월 관세청의 ‘외화 밀반출 단속 강화’ 관련 보도자료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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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관련, 외화 불법 반출 사례는 이미 28년 전, 16년 전 방송 등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SBS는 지난 1997년 뉴스를 통해 ‘외화 거액 밀반출’를 보도했고 2009년에도 ‘책속에 끼워서… 고환율에 현금 밀반입 급증’을 보도했다.

    또 관세청은 지난해 6월 ‘외화 밀반출 단속 강화’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적발 주요 사례가 소개된 관련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무엇보다도 이 사장은 관세청과 지난해 8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세관간의 경비 및 검색업무에 관한 상호 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 내용에는 외화 밀반출 대응을 위한 검색 등의 업무는 인천공항공사가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안 등이 명시돼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장은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이 질의한 공항 출국시 외화 불법 반출 문제에 대해 “업무소관이 조금 다르다”라는 식의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해 공개적으로 질타를 받은 것이다. <관련기사 2025년 12월 14일자 ‘대통령 공개 질타 받은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최대 위기…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 적신호’ 보도>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3년 가까이 인천공항 사장을 맡아온 이 사장은 공공기관장으로서는 알맞지 않은 모습”이라며 “오히려 변명 보다 사실 그대로 비난을 사지 않는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대통령 업무보고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인천공항공사 직원들도 보안검색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모르는 내용”이라며 “걱정스러운 것은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께서 해법으로 제시한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 될 것”이라면서 “세관과 좋은 방안이 있는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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