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5.4% 급락 등 뉴욕 3대 지수 하락
데이터센터 투자 이탈 소식에 투매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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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 시간)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뉴욕 증시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오라클이 추진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핵심 투자자의 이탈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29포인트(0.47%) 하락한 4만 7885.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8.83포인트(1.16%) 떨어진 6721.43, 나스닥종합지수는 418.14포인트(1.81%) 내린 2만 2693.3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라클은 5.40% 급락하며 지난 9월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됐다.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주에 짓고 있는 1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 센터가 핵심 투자자인 사모신용펀드 블루아울캐피털의 이탈로 차질이 생긴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50bp까지 뛰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과 비슷해졌다.
데이터 센터는 오라클이 오픈AI와 3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으면서 추진됐다. 블루아울은 당초 이 데이터 센터를 위해 대출 기관 및 오라클과 투자를 협의 중이었다. 하지만 막대한 규모의 AI 관련 설비투자를 두고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대출 기관들이 해당 데이터 센터에 더욱 엄격한 부채 조건을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블루아울은 부채 조달 조건이 더 강해지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데이터 센터 건설에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TSMC는 4% 안팎으로 떨어졌다. ASML과 AMD, 램리서치는 5% 넘게 급락했다.
오라클 쇼크가 기술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나스닥 지수도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알파벳과 테슬라가 3% 이상 떨어졌다.
제이콥스투자운용의 라이언 제이콥스 설립자는 "AI 주식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의 상당 부분은 오라클의 데이터 센터 구축과 연관돼 있다"며 "AI 시장에 다소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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