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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김문수도 “한동훈, 우리 당 보배”…시험대 오른 장동혁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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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계 징계 여부’ 논의 속
    김문수, 공개적으로 韓 엄호
    중진들도 성과 요구하며 압박
    커지는 부담감…張 고심 계속


    매일경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7일 수도권 전현직 의원 및 당협위원장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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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親)한동훈계 인사의 징계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6·3 대선 당시 당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동훈 전 대표 엄호에 나섰다. 현 지도부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풀이되면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야권에 따르면 김 전 후보와 한 전 대표는 전날 수도권 전현직 의원 및 당협위원장 모임 ‘이오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손을 맞잡거나 친목을 다지는 의미로 끌어안고 술을 마시는 ‘러브샷’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를 두고 “우리 당의 아주 귀한 보배”, “우리 당에서 우리 보배를 자른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당 지도부가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을 두고 김 전 장관이 공개적으로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징계 여부를 놓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 혐의로 그에게 징계를 내릴 것을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키로 했고, 윤리위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당무감사위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권고한 건 그가 언론 인터뷰에서 당론에 반하는 언행을 하고 신천지 등 특정 종교를 ‘사이비’로 규정하고 차별했다는 데서다. 아직 윤리위의 최종 결정 전이지만, 한 전 대표는 물론이며 친한계 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징계 여부 거론이 사실상 ‘친한계 숙청’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한 전 대표를 둘러싼 ‘당원 게시판 가족 연루 의혹’까지 맞물린 시점이기에 현 사령탑인 장동혁 지도부와 친한계 간 내부 갈등으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경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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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상황에서 당의 직전 대선후보가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한 전 대표를 엄호하고 나선 만큼 국민의힘 내부가 또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정부·여당의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것을 두고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진 상태다.

    한때 ‘원조 친윤(親윤석열)’으로 불렸던 3선 윤한홍 의원의 경우 지난 5일 국민의힘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지도부에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왜 그렇겠느냐”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비판했다.

    강성 지지층에 중점을 둔 장동혁 지도부에 회의적인 건 윤 의원뿐만이 아니다. 다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오자 장 대표는 최근 중진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며 의견을 청취했고, 이 중 일부가 장 대표에게 ‘내년 설 전’을 기조 변화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올해 말까지 강성층 소구 전략에 집중하고, 내년 초부터 중도층 표심 등 외연 확장에 나설 구상이다. 지지율 반등 등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 중진들, 현 지도부에 반감이 강한 친한계 사이에서 장 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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