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위와 건조함이 만든 ‘귀의 적’
겨울철 귀를 괴롭히는 가장 흔한 증상은 외이도염이다. 장시간 외부 활동으로 찬바람을 맞거나 목욕 후 귓속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세균이 증식하면서 외이도 피부에 염증이 생긴다. 귀가 가렵거나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분비물이 생기기도 한다. 귀를 자주 후비거나 이어폰을 오래 착용하는 습관도 외이도염을 악화시킨다.
또한, 중이염 역시 겨울철에 자주 발생한다. 감기나 비염 등 상기도 감염이 잦아지면서 코 안에 염증이 생기고, 이관을 따라 염증이 귀속으로 번지기 쉽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귀 통증을 호소하거나 TV 소리를 높여 듣는 등의 신호를 보일 수 있다.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고막 손상이나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한 실내 환경 역시 귀 건강의 적이다.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공기는 귀의 점막을 말려 가려움이나 이물을 느끼게 하고, 피부가 갈라지면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습도 조절과 충분한 수분 섭취는 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귀를 따뜻하게, 습도는 적정하게
겨울철 귀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보온과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귀마개나 모자를 착용해 찬바람을 차단하고, 귀를 세게 후비거나 면봉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목욕 후나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귀 주변의 물기만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해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코와 귀의 연결 통로인 이관이 막히지 않게 비염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감기 증상이 있을 때는 코를 세게 푸는 대신 한쪽씩 천천히 풀어 중이압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 이명·난청, 추위로 심해질 수도
겨울철에는 이명이나 돌발성 난청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혈액 순환이 저하되어 내이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면 청신경 기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한쪽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울린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조기 치료를 받아야 회복 가능성이 높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 청력 손실이 남을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 센터 김형진 센터장은 “겨울철 귀 질환은 초기 증상이 가벼워 방치하기 쉽지만, 염증이 번지면 청력이나 균형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통증·이명·이물감이 지속된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소 귀를 따뜻하게 하고, 감기나 비염을 제때 치료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은 면역력이 약하므로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병원을 방문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