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부지의 모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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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부지 조성 공사를 위한 입찰이 다시 시작된다. 지난 4월과 5월 1조4000억원 규모로 입찰을 진행했지만, 현대건설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던 공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번에 공사비를 1조9000억원까지 늘리고, 입찰 자격을 완화했다. 또 1공구와 2공구를 차례로 입찰하려 했던 것을 바꿔 1공구와 2공구 동시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건설사들은 2곳 중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공사비가 2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토목공사여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 쌍용건설 등 토목 부문이 강한 주요 건설사가 총출동해 수주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공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2공구에선 롯데건설과 쌍용건설이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꾸릴 전망이다. GS건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2공구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10일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 공사 발주 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용인시 남사읍, 이동읍 일원 778만674㎡(235만평)를 반도체 산업단지로 결정하고 LH를 통해 산업시설용지(58.2%), 공공시설용지(39.9%), 주거용지(1.7%), 주유소 등 지원시설용지(0.2%)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에 LH가 발주하는 공사는 산업단지에 건물을 올리기 전 도로, 상하수도, 교량 등 기본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LH는 이달 중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내년 1월 입찰 참가 자격 사전 심사(PQ·Pre-Qualification)를 마치고 PQ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서와 사업계획서를 받아 5월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사는 1공구(345만㎡·105만평)와 2공구(433만㎡·131만평)로 나눠 발주된다. LH는 동시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추정 공사비는 1공구 1조1000억원, 2공구 8000억원 등 총 1조9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4~5월 입찰 당시보다 5000억원 정도 늘어난 금액이다.
LH는 10개 건설사 이내의 공동이행방식(컨소시엄)을 허용하기로 했다. 단 1공구와 2공구의 중복 컨소시엄 구성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토목 분야 시공능력평가(2025년 기준) 상위 10위 이내 업체 간 공동계약은 2개사로 제한했다. 예를 들어 현대건설과 GS건설이 1공구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다른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는 이 컨소시엄에 들어갈 수 없다.
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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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업계에선 1공구 입찰에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경쟁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건설은 금호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선두 기업들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수주에 대한 의지가 높고 공사비 규모도 커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1공구에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검토했던 GS건설은 2공구 입찰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대우 등 대형사와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 롯데건설과 쌍용건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GS건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용인 반도체 산단 조성같이 대규모 산단을 조성하는 토목사업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해 주택사업보다 수익성이 좋은 경우가 많다”면서 “입찰 자격을 갖춘 다수의 건설사가 수주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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