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장 딜 클로징 이달 마무리…美·韓 이원화 생산체계 구축해 생산 효율 극대화
신규 출시 품목 빠르게 글로벌 시장 선점…생산 인프라 확충 등 新성장동력 간 시너지↑
셀트리온 연결 기준 실적 추이 및 전망/디자인=임종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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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 공장 인수에 대한 '딜 클로징'(거래 완료)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북미 생산 거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신규 품목들이 생산 인프라 확충과 시너지를 내면서 회사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달 초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성분명 애플리버셉트)를 출시했다. 영국에선 출시와 동시에 국가보건서비스(NHS) 입찰 수주에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회사는 지난 10월 리제네론과 아이덴젤트의 미국 출시 일정을 합의한 데 이어 지난달 캐나다에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한 만큼 북미 시장에서의 상업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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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매출의 기존 품목에 신규 질환군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직판 경쟁력 앞세워 시장 선점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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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주요국에서 다수의 신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제품군 등 기존 품목의 꾸준한 매출 확대에 이어 신규 품목들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품목 가운데 가장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제품은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다. 특히 유럽에선 직판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난 9월 출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약 470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미국에선 오리지널 의약품 '졸레어'와 상응하는 3종의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용량 제형 라인업을 갖추며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졌다.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최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에서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공·사보험 처방집에 등재됐으며, 선호의약품 지위까지 획득하며 처방 확대 기반을 확보했다. 현재 셀트리온이 확보한 미국 데노수맙 시장 커버리지는 약 30% 수준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확보한 상호교환성 지위를 바탕으로 처방 확대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러한 제품 포트폴리오 및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이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 효과와 맞물리며 셀트리온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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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장 인수로 북미 생산 거점 확보…국내 신규 생산시설 증설도 속도 내며 '미국-한국 이원화 생산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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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현재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를 진행 중이다. 미국 및 아일랜드 정부 기관의 기업결합 심사를 마무리하고 자금 확보도 마쳐 인수를 위한 모든 절차를 사실상 완료한 상태다. 거래는 연내 최종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딜을 통해 확보한 미국 공장은 셀트리온의 북미 생산 거점으로 향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관세 리스크로부터 구조적으로 벗어나고, 생산 거점 다변화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등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과 연계해 국내 생산기지 확충에도 속도를 내며 '미국-한국 이원화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송도와 예산, 오창을 중심으로 원료의약품(DS)·완제의약품(DP)·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하는 데 약 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 제품은 미국 공장이, 그 외 글로벌 시장 제품은 국내 공장이 생산을 담당하는 구조로 공급 안정성과 물류 효율,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생산시설에 대한 딜 클로징이 이달 마무리되면 미국 생산시설 인수와 단계적 증설을 통해 관세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해소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미국과 국내를 잇는 이원화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신규 제품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공장을 통해 진행할 위탁생산(CMO) 사업에선 인수 직후부터 즉각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의약품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CMO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인수가 완료되자마자 캐파(생산능력) 확장을 통해 생산 효율을 즉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케파(생산능력)만으로도 미국 내 판매 물량 생산은 가능하지만, 향후 신규 제품과 일라이 릴리의 CMO 물량을 동시에 고려할 경우 조기 증설이 불가피하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차로 1만1000ℓ 배양기 3기를 증설하고, 이후 수요 추이에 맞춰 추가 증설을 통해 총 6만6000ℓ 규모까지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예비 설계와 주요 인허가는 빠르게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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