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자유 짓밟힐 때 함께 싸우는 게 이웃사랑"
윤 전 대통령은 18일 접견 변호사를 통해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이 아니다"라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애국의 실천이요, 자유를 억압하는 폭정을 멈추게 하는 힘"이라고 했다. 또 "자유와 정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깨어 일어난 청년 여러분의 '이웃사랑'과 '나라사랑' 실천에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저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면서 "여러분이 제게는 자녀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 자녀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가 모든 것을 내어놓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성탄의 은총이 청년 여러분의 걸음마다 머물고 무엇보다 건강하며, 여러분의 아름다운 꿈이 이뤄지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며 "부정과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청년 여러분은 이 시대 예수의 제자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 15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및 외환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무력으로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뒤 권력을 독점하고 유지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결론냈다. "그 결과 저는 옥중의 고난 속에 있지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보여준 희망을 얻었다"고도 했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를 보좌했던 인물의 진술을 인용해 "계엄 선포 뒤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너 때문에 다 망쳤다' '모든 게 망가졌다'며 분노했고, 심하게 싸웠다"고 밝혔다.
이날은 윤 전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이다. 그는 오전 용산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계엄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가 아는 군 간부들과 경찰 관계자들이 법정에 나오는 걸 보니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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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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