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시장 "'안전 속의 행복'이 행정의 기본 원칙…즐거움 누리면서 안심할 수 있도록 살피는 것이 시의 역할"
안산시 시내버스 320번 산타버스 내부 모습./사진제공=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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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의 명물 '산타버스'가 안전 민원 제기로 9년 만에 운행을 중단해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경기 안산시는 유사한 민원에 다른 대응책을 내놔 온라인에서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16일 '산타버스 안산담당공무원의 현명한 대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안산시 320번 산타버스의 운행 중단을 요구하는 민원'에 대한 것이었다. 민원인은 부산시의 운행 중단 사례를 언급하며 "버스 기사와 승객 간의 불필요한 오해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행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운행 중단'이라는 행정편의적인 방법 대신 '철저한 관리'를 택했다.
답변서를 통해 "산타버스는 연말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운수업체가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서비스로, 현재까지 별도의 안전사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식물로 인한 화재 위험과 비상탈출 방해 가능성 등 안전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운행을 막는 대신 관내 운수업체에 구체적인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시는 △비상문·소화기 등 안전장비 및 통로 확보 △과도한 전기 조명 자제 △운전자 시야 방해물 설치 금지 등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해당 320번 노선에 대해서는 즉각 운영 실태 점검을 통해 우려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하도록 했다.
이런 시의 대응에 대해 댓글로 칭찬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부산은 민원이 발생하자 없애버렸지만, 안산은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해 문화를 지켰다" "이것이 바로 생각하는 현명한 공무원과 기계적인 행정의 차이" "산은 산인데(부산, 안산) 다른 산이다" "깨어있는 공무원 덕분에 출퇴근길 소소한 행복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민근 시장은 18일 이번 사례와 관련해 "언제나 '안전 속의 행복'을 행정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면서도 안심할 수 있도록,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를 세심히 살피는 것이 시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섬세한 행정으로 시민과 함께 따뜻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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