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CPU 1위' 인텔에 고용량 모듈 공급
삼성전자 서버용 메모리 모듈 SOCAMM2. 삼성전자 제공 |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다퉈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최신 D램 모듈 샘플을 각각 엔비디아와 인텔 등 미국 주요 기업에 공급하며 눈에 띄게 판이 커지는 AI 서버용 D램 시장 수요 대응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삼성 저전력 D램, 베라 루빈 탑재 예상
삼성전자는 18일 "AI 데이터센터에 특화한 저전력 D램(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집적된 부품)인 '소캠(SOCAMM)2'를 개발해 현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급한 고객사는 엔비디아다. 업계에서는 소캠2가 엔비디아 '블랙웰'의 후속작으로 내년 2분기 출하가 예상되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걸로 예상한다.
소캠2는 삼성전자의 최신 저전력 D램 7세대(LPDDR5X)에 기반한 D램 모듈로 소개됐다. 기존 서버용 메모리보다 전력 효율이 한층 개선되고 크기도 더 작아졌다. AI 서버 발열을 줄여 데이터센터의 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탈부착식이라 메인보드를 변경하지 않고 메모리를 쉽게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고객사의 시스템 운영 유지비 절감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서버용 메모리 제품군을 강화해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성능과 전력 효율성의 균형을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 256GB DDR5 RDIMM. SK하이닉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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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화두가 된 뒤로 데이터센터가 급속도로 늘고 'AI 설비(인프라) 관건은 전력 확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안정적으로 서버를 가동할 저전력 D램 시장 수요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세계 서버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4.6% 증가한 3,660억 달러로, 500조 원에 이르는 걸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서버용 D램 구매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규모로 배치된 범용 서버의 교체 주기가 다가와 서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급 부족을 걱정할 정도로 D램 시장 수요가 많을 것"이라 내다봤다.
하이닉스, 서버용 D램 모듈 인텔 인증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자사가 개발한 최신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을 중앙처리장치(CPU) 분야 강자인 인텔의 인증을 받고 본격 공급할 채비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10나노급 5세대(1b) 32기가바이트(GB) 기반의 D램 모듈(256GB DDR5 RDIMM)을 인텔이 올해 5월 발표한 신제품 CPU '제온6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한 인텔 데이터센터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고 이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수차례 다면 평가를 거쳐, 이번 제품이 제온과 결합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성능과 호환성, 품질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최신 서버용 D램을 서버에 탑재하면 AI 추론 성능이 이전 제품보다 16% 향상되고, 전력 소모량은 최대 18%까지 줄어든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상권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서버용 DDR5 D램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하게 됐다"며 "고성능·저전력·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산에 적극 대응해 고객 만족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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