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4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앨버트슨 슈퍼마켓에서 한 소비자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레드먼드/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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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올랐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당초 시장의 예상치는 3.1% 상승이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식품·에너지 제외)는 11월 전년 대비 2.6% 상승해, 9월(3.0%) 대비 완화됐다. 이번에 예상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낮게 나타난 것은 지난달 데이터 수집이 월말로 지연되면서, 소매업체들이 연말 할인 행사를 진행한 시점의 가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애널리스트들은 12월에는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데이터 집계 지연은 앞서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에서 비롯됐다. 셧다운으로 10월엔 물가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아예 발표하지 못했다. 따라서 전월 변동률도 알 수 없다. 애널리스트들이 시장을 판단하려면 전년 대비 또는 두달 전 대비 변화폭을 보고 해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팬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새뮤얼 톰스는 “소매업체들이 9월까지 약 40%의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했으며, 내년 3월까지 그 비율이 70%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된 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상승률을 확인하기 위해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지표로 사용하는데,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일부 항목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11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발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고용 시장과 물가 흐름이 명확해질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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