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예상치 3.1%보다 낮은 수치
"데이터 문제로 왜곡 가능성 있을 수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만에 발표된 18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슈퍼마켓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놓여있다. 휴스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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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기능정지)'로 10월분 CPI 발표가 취소되면서 이어져온 '깜깜이' 기간도 끝나게 됐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추가 금리 인하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8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발표됐던 지난 9월 CPI(3.0%)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CPI 상승률인 3.1%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계절별 변동이 심한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상반기 미국의 물가 상승이 시작된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발표에 앞서 자체적으로 시행한 62명의 경제학자 대상 조사에서 가장 낮았던 전망치는 씨티은행의 2.8%였다"며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를 두고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연준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시된다. 블룸버그는 "12월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연준 내 비둘기파가 금리 인하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9월 이후 중립 금리 추정치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며 내년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통계 자료를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난달 12일 종료된 탓에 지난달 1일부터 11일까지의 물가 자료가 제대로 수집되지 못한 탓이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소매점들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데이터가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일 CPI 데이터가 "셧다운으로 왜곡됐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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