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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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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대만에 16조원 규모 무기 판매… 중국 "美, 화를 부를 것"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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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MARS·자주포 등 첨단 무기 다수 포함
    바이든 행정부 전체 무기 판매보다 큰 금액


    한국일보

    대만 병사들이 지난 10월 20일 대만 신주시에서 열린 전차 여단 발대식에서 미국이 생산한 M1A2T 전차 앞에 서 있다. 신주(대만)=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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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의회에 대만에 대한 약 16조 원 규모의 무기판매 승인을 요청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이 판매 대상에 포함됐는데,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17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110억 달러(약 16조2,000억 원) 가량의 무기 판매를 승인해달라는 요청을 연방 의회에 송부했다. 이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기간동안 대만에 판매된 미국산 무기 총액인 84억 달러(약 12조3,800억 원)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대만에 판매된 183억 달러(약 27조 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미국이 대만에 판매할 예정인 무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약한 하이마스와 M109A7 자주포가 각각 40억 달러(약 5조8,000억 원)가 넘는 규모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차미사일 재블린과 자폭 드론 등에도 7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제출된 행정부의 판매 허가 요청은 대만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내비치는 의회 정치 지형 상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대만은 즉각 환영 입장을 내비쳤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외교장관 격)는 18일 "지역 안보 및 대만의 자체 방어 능력에 대한 미국의 장기적인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미국이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의 대만의 전략적 지위와 대만해협에서의 충돌 억지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점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스스로 지른 불에 탈 것"이라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이번 무기 판매계획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 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을 향해서는 "섬 안의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은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고 대만을 화약고로 변하게 하고 있다"며 "대만 독립이 필연적으로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운명은 바꿀 수 없다"고 위협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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