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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그 순간 슈퍼우먼이 나타났다"···젤리 먹던 18개월 아이 살린 여성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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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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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에서 젤리를 먹던 18개월 아이의 기도가 막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경찰이 즉각적인 응급 조치로 아이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7일 강원경찰청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생명의 은인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당사자 A양 어머니의 지인으로 A양의 할아버지 부탁을 받아 글을 적는다"며 "슈퍼우먼의 등장으로 A양이 살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월 24일 강릉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조부모 차량에 타고 있던 생후 18개월 A양이 약을 먹기 전 사탕 모양의 젤리를 먹었고, 이 젤리가 기도에 걸리면서 얼굴이 사색이 된 채 의식을 잃었다.

    조부모는 급히 차량을 세우고 119에 신고한 뒤,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를 질렀다. 위급한 상황에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한다.

    이때 현장을 지나가던 강릉경찰서 소속 한아름 경사가 이 모습을 발견했다. 상황을 파악한 한 경사는 즉시 조부모에게 다가가 응급 조치를 실시했고, 약 30~40초간의 처치 끝에 아이의 기도에 걸려 있던 젤리가 입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후 A양은 울음을 터뜨리며 의식을 회복했고, 곧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아이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조부모는 구조 직후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신분을 물었지만, 한 경사는 한사코 밝히길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듭된 질문 끝에 경찰이라는 사실만 알린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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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기억한 조부모는 며칠 뒤 강원경찰서에 직접 자필로 작성한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외손녀를 돌보고 있다는 조부 B씨는 편지에서 “갑자기 아이가 힘 없이 축 늘어져서 얼굴이 사색이 됐다”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순간 한 여성분이 다가와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해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분이 30~40초 동안 응급 조치를 하자 사탕이 입 밖으로 나오며 아이가 울면서 눈을 떴다”며 “119 구급대가 도착해 괜찮다는 말을 듣고서야 놀란 가슴을 진정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강원경찰청은 해당 사연을 소개하며 “일상적인 길 위에서 일어난 기적 같은 구조였다”며 “언제나 시민의 곁에서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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