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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재혼한 남편이 전과 5범이래요"···소개해 준 친구는 "너가 멍청해서"라는데,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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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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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지기 친구의 소개로 재혼했지만 남편이 도박 중독에 전과 5범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지난 2월 오랜 친구의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50대 이혼남을 처음 만났다. 남성은 “내 나이에 돌려서 말 안 하겠다. 나는 당신이 좋다”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고, A씨 역시 이혼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으로 빠르게 가까워졌다.

    특히 A씨가 아팠을 때 새벽에도 달려와 여러 응급실을 함께 돌며 간호해 준 일이 결정적 계기가 돼, 두 사람은 교제 약 3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했다.

    혼인신고 다음 날, 남편은 A씨에게 재산 내역을 물었고 A씨는 “아파트 한 채, 피시방 2개를 가지고 있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러자 남편은 “나 땡잡았네”라고 반응한 뒤 “6년 전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약 2억원의 빚을 떠안았고, 지금까지 1억5000만원을 갚았다”며 남은 빚 5000만원을 대신 갚아 달라고 제안했다. A씨는 “상속 포기도 가능했는데 끝까지 빚을 갚으려는 모습이 책임감 있어 보였다”며 이를 대신 변제했다.

    그러나 결혼 후 남편의 태도는 돌변했다. 일을 그만두고 집에만 머물며 화장실에 오래 틀어박히는 일이 잦아졌고, A씨가 남편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인터넷 도박 앱들이 발견됐다. 남편은 “이거 실제 돈 아니다. 가상머니”라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각종 이유를 대며 돈과 대출을 요구했다.

    A씨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엘리베이터에서 폭행까지 가했다. 결국 A씨는 남편을 소개해 준 친구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네 남편 전과 5범인 거 몰랐냐. 강도, 여성 폭행, 도박 전력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친구는 “하루 웃고 즐기라고 만든 자리였지, 교제나 혼인신고 하라고 한 게 아니다. 네가 멍청해서 결혼까지 한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A씨는 “남편이 1000만원 주면 깔끔하게 헤어주겠다고 하길래 더 얽히기 싫어 들어주고 이혼했다”며 “친구가 왜 이런 사람을 소개했는지 의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미리 알았다면 혼인하지 않았을 사정으로 보인다”며 “혼인 자체를 취소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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