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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윤영호 "세네갈 등 대선자금 지원…어머니, 불법인데 해야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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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한학자 통일교 총재(왼쪽),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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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가 여야를 막론하고 조직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한학자 총재 며느리와의 통화에서 20대 대선과 세네갈·짐바브웨 대선에도 불법 자금을 지원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겨레는 어제(18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과 한 총재 며느리인 문연아 선학학원 이사장이 지난 1월 통화한 녹취록에서 윤 전 본부장은 "어머님을 모신 지가 9년이다. 9년 동안 예를 들자면, 어머님은 짐바브웨 대선에 자금을 지원했다. 세네갈의 대선 자금도 지원했다. 그거 다 불법이다. 어머님한테 그랬다. '어머니, 이거 불법인데 이렇게 하셔야 됩니까?' '국가 복귀'를 놓고 하라고(하셨다). 저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본부장이 국내외 선거 자금 지원의 불법성을 인지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통일교가 '꼬리 자르기' 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모두 한 총재의 뜻이었다'며 문 이사장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라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매체는 또 '복귀'란 통일교에서는 일종의 전도를 의미하는 말로, 윤 전 본부장은 국회의원 등 국가의 권력자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국가 복귀'의 일환으로 표현해왔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논란인 국내 여야 정치인에 대한 윤 전 본부장의 금전 지원도 이런 맥락에서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은 해당 녹취록에서 윤 전 본부장이 '20대 대선 당시 통일교에서 대선 자금을 지원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별도로 윤 전 본부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한 총재에게 "대선을 며칠 앞두고 긴급하게 내리신 하늘 명령을 활동 전선까지 하달해 신속하게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한 내용의 서신 보고를 확보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검팀은 지난 10월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등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별로 국민의힘 쪽에 2억 1000만원 지원을 지시하고, 세네갈 등 다른 국가에도 6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억 8000만원을 선거자금으로 지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한 총재 쪽은 지난 1일 재판에서 국내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정치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했고, 각국 선거 지원에 대해선 "정치적 목적이 아닌 인도적 차원이었다"고 말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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