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토)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카카오, ‘에이전틱 AI’ 승부수…차세대 언어모델 Kanana-2 전면 오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성능·효율 동시 강화한 3종 모델 공개

    도구 호출·추론 능력 대폭 고도화

    “연구용 모델 넘어 실전 서비스로”

    카카오, AI 에이전트 주도권 노린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035720)가 에이전틱(Agentic) AI 구현에 최적화된 차세대 언어모델을 공개하며 자체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는 19일 허깅페이스를 통해 자체 개발한 최신 언어모델 ‘Kanana-2’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성능과 효율을 대폭 개선한 이번 모델을 통해 카카오는 사용자 지시를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 기술 역량을 본격적으로 입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자체 AI 모델 ‘카나나(Kanana)’ 라인업을 처음 선보인 이후, 경량 모델부터 고난이도 문제 해결에 특화된 ‘Kanana-1.5’까지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오픈소스로 공개해왔다.

    이번 ‘Kanana-2’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최신 모델로, 성능 향상과 함께 실제 서비스 적용을 고려한 효율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Kanana-2는 ▲기본 성능을 갖춘 베이스(Base) 모델 ▲사후 학습을 통해 사용자 지시 이행 능력을 강화한 인스트럭트(Instruct) 모델 ▲카카오가 처음 선보이는 추론(Thinking) 특화 모델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개발자들이 자체 데이터로 자유롭게 파인튜닝(미세조정)할 수 있도록 학습 단계의 웨이트(Weight)를 모두 공개해, 연구와 서비스 양쪽에서 활용도를 높였다.

    Kanana-2는 에이전틱 AI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도구 호출(Tool Calling)과 지시 이행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이전 모델인 ‘Kanana-1.5-32.5b’ 대비 다중 대화 도구 호출(Multi-turn tool calling) 성능을 3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복잡한 단계별 요구 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원 언어도 기존 한국어·영어에서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태국어·베트남어 등 6개 언어로 확대됐다.

    기술적으로는 최신 아키텍처를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긴 입력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MLA(Multi-head Latent Attention)’ 기법과, 추론 시 필요한 파라미터만 활성화하는 ‘MoE(Mixture of Experts)’ 구조를 도입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연산 비용과 응답 속도를 동시에 개선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동시 요청 환경에서도 높은 처리량(High-Throughput)을 구현했다.

    성능 측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인스트럭트 모델은 동일한 구조의 최신 모델인 ‘Qwen3-30B-A3B’와 유사한 성능을 기록했으며, 이달 한국정보과학회와 공동 개최한 ‘AI 에이전트 경진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선공개돼 실제 에이전트 개발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검증됐다. 추론 특화 모델 역시 사고 능력이 요구되는 주요 벤치마크에서 ‘Qwen3-30B-A3B’의 추론 모드와 유사한 성능을 보였다.

    이번 Kanana-2 공개는 연구 성과를 실제 서비스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카카오의 AI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카카오에서 ‘카나나’ 성과를 총괄하고 있는 김병학 성과리더는 과거 카카오 AI 부문장과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 등을 거치며 검색·추천·응용 분석 등 다양한 AI 조직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네이버 검색 개발 센터장과 삼성전자 근무 경험을 포함해, 대규모 서비스 환경에서 AI를 실전 적용해 온 이력이 이번 모델의 ‘실용성’ 중심 설계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병학 카카오 카나나 성과리더는 “AI 서비스 경쟁력의 핵심은 기반 언어모델의 성능과 효율에 있다”며 “높은 성능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빠르고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실용적인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유함으로써 국내외 AI 연구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향후 동일한 MoE 구조를 기반으로 모델 규모를 확장하고, 보다 고차원적인 지시 이행 능력을 갖춘 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잡한 AI 에이전트 시나리오에 특화된 모델과 온 디바이스(On-device) 경량 모델 고도화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나나(Kanana)는 카카오가 선보인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로,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카오톡 등 일상적인 대화 환경에서 사용자와 일대일 또는 그룹 대화를 함께하며 맥락을 이해하는 ‘AI 메이트’를 지향한다. 대화 요약, 일정·할 일 관리, 질문 응답과 검색, 음성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카카오는 카나나를 통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