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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마취통증의학회 "'응급실 뺑뺑이' 해소, 마취의료 정상화에서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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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섭 기자]
    라포르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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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포르시안]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응급실 뺑뺑이' 해소와 필수의료 정상화의 출발점은 응급의료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마취의료의 정상화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취통증의학회는 "최근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있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는 단순한 응급실 과밀이나 환자 분산 실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필수의료 체계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현상"이라며 "특히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 단계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수술·중재적 시술·중환자 치료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는 현실은, 응급의료의 병목이 단순히 응급실 문 앞이 아니라 그 이후의 진료 연속성 전반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마취통증의학과는 단순히 수술 중 마취를 제공하는 진료과를 넘어, 중증 외상, 응급 수술, 분만, 심뇌혈관 응급 질환, 중환자 치료 등 생명과 직결된 모든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생리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치료의 문을 여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응급수술이 가능한지 여부, 중환자실 입실이 가능한지 여부, 고위험 환자를 안전하게 처치할 수 있는지 여부는 결국 숙련된 마취의료 인력의 확보 여부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학회는 "마취의료가 대표적인 필수의료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제도적·재정적 환경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충분한 인력 보충이나 보상 체계는 마련되지 못한 실정은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의 소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저평가된 수가 구조는 병원 차원에서 마취 인력을 충분히 확보 및 유지하는데 현실적인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위험 응급마취와 중환자 마취는 높은 전문성과 책임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러한 환경은 결국 젊은 의사들의 필수의료 기피로 이어져 응급·마취의료 인력 공백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응급실 뺑뺑이를 단순히 응급실 배치 조정이나 전원 체계 개선만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은 근본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마취 인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응급수술은 멈추고, 중환자 치료는 축소되며,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병목 현상은 더욱 심화되기 때문에 응급의료 정상화는 곧 마취의료 정상화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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