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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드셔보니 어때요?”…식품 브랜드가 ‘컬리푸드페스타’ 모이는 이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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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까지 서울 코엑스 르웨스트서 ‘컬리푸드페스타 2025’ 개최

    109개 파트너사, 160개 F&B 브랜드 참여해 ‘미식의 장’ 이뤄

    “오프라인 고객 반응 살필 수 있어…프리미엄 이미지 직접 보여줄 것”

    쿠키뉴스

    19일 마곡 코엑스 컬리푸드페스타 ‘창억떡’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래떡을 써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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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레토르트 맞아요? 집에서 해먹는 쌀떡볶이 맛이나요.”

    19일 컬리푸드페스타 시식 코너 앞에서 한 관람객이 물었다. 떡볶이 컵을 들고 한 입 먹은 뒤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컬리 앱 화면 너머에서만 보던 브랜드들이 이날만큼은 직접 맛보고 묻고 설명을 듣는 대상으로 바뀌었다.

    컬리가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오프라인 미식 축제 ‘컬리푸드페스타 2025’의 막을 올렸다. 행사장은 거대한 크리스마스 만찬 테이블을 중심으로 간편식과 그로서리, 신선과 축수산, 베이커리·디저트, 음료·간식, 헬스 등 총 7개 구역으로 나뉘어 각각의 큐레이션을 선보였다.

    컬리는 이번 컬리푸드페스타에 참여를 희망한 입점 브랜드 가운데, 소비자 반응이 우수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파트너사를 선정했다. 총 109개 파트너사의 160여 개 F&B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이 중 50여개 파트너사는 올해 새롭게 합류했다.

    이 자리에 모인 브랜드들의 목적은 단순한 판매에 있지 않다. 제품이 만들어진 과정과 맛의 이유를 직접 설명하고, 소비자 반응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서다. 참여 이벤트와 시식 행사, 신제품 소개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더한 컬리푸드페스타는 입점 업체들에게 판매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무대’에 가까웠다.

    올해 처음 컬리푸드페스타 행사에 합류한 농산물 가공업체 ‘한우물’은 잡채, 파스타, 볶음밥 등 시식 행사를 진행하며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한우물 관계자는 “올해 컬리에 입점하면서 컬리와 협업해 PB 형태의 ‘김치볶음밥’을 ‘컬리 온리’ 제품으로 출시했다는데 이미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시식 행사를 진행하며 ‘맵다’, ‘맛있다’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직접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켠에서는 돼지 다리째 올려진 하몽에서 얇은 살코기가 칼끝을 따라 떨어지며 미식 축제 현장을 실감케했다. 유럽 식자재 수입기업 ‘쉐프스푸드’ 는 명품 하몽 브랜드 ‘싱코호타스’와 독점유통 계약을 맺고 순종 이베리코 품종으로 생산된 하몽을 소개하고 있었다.

    쉐프스푸드 관계자는 “전문가가 직접 선보이는 하몽 커빙쇼는 주로 호텔 연회나 셰프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퍼포먼스”라며 “하몽 제품이 컬리에 입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한 팩에 3만원 이상인 고급 하몽 제품의 가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컬리 고객들은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관여도가 높은 편이라 이러한 시도가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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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마곡 코엑스 컬리푸드페스타 브랜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시식해보고 있다. 이다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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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 인절미’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던 ‘창억떡’은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직접 가래떡을 썰어 그램 수를 맞추는 이벤트로 발걸음을 모았다.

    창억떡 관계자는 “컬리가 사업 초창기에 전국 유명 떡 브랜드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함께하게 됐고, 7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컬리는 고객 관점에서 좋아할 만한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브랜드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판매는 활발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광주와 대전에만 있어 소비자 반응을 직접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컬리 푸드 페스타와 같은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와의 관계 속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해에도 오프라인 무대에 선 농가들도 시선을 끌었다.

    영농조합법인 서귀포한라 관계자는 “우리는 컬리가 사업 초기 단계였던 시절부터 함께해 온 브랜드”라며 “당시 컬리는 이른바 ‘강남 사모님’들이 찾는 프리미엄 식품 플랫폼 이미지가 강해, 공급 제품도 최상위 고가 라인 위주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컬리의 규모가 커지면서 거래 물량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높은 고가 상품보다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품종 공급이 늘어나 과일 농가들의 고민도 커지기도 했다”면서도 “담당 MD 등 관계자들과의 신뢰와 네트워킹을 이유로 오프라인 행사 참여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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