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9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이하 암로)가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한국 연례 협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암로는 매년 회원국을 방문해 연례협의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암로 연례협의단이 이달 8~19일 방한해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과 면담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암로는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올해 1~3분기 자료를 바탕으로 전망한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1.0%)보다 0.9%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동 허 암로 수석경제학자는 “한국 경제는 6월 대통령 선거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모멘텀은 2026년에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암로가 예측한 한국의 내년 물가상승률은 1.9%다. 이는 올해 1~3분기 자료를 바탕으로 전망한 2025년 물가상승률 전망치(2.1%)보다 0.2%p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암로는 식료품 가격 안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비용 둔화에 힘입어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육박하는 원인에 대해 동 허 수석은 “국내 거주하는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영향으로) 작용했다”면서 “미국 등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늘고 투자가 확대된 요인”이라고 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지만, 한국의 대외부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게 암로의 판단이다. 암로는 “외환보유액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의 2.6배에 달한다”면서 “이는 잠재적 충격에 대한 상당한 완충 효과를 제공한다”고 했다.
또 서울 주택 가격에 대해 암로는 “시장 안정화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했다. 암로는 “생산증가율은 부진하고 물가 상승 압력은 통제되는 가운데 서울 주택 가격 상승세 지속과 환율 상황은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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