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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전 그냥 의대 갈래요"···SKY 수시 최초 합격자 2415명 '등록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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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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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최초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의약학계열 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최초 합격자 7125명 중 등록을 포기한 인원은 241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33.9%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5년간 최고치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131명(5.9%)이 등록을 포기했다. 반면 연세대는 1025명(46.3%), 고려대는 1259명(46.6%)이 등록하지 않아 두 대학 모두 수시 최초 합격자 절반가량이 다른 선택을 한 셈이다.

    등록 포기율은 2022학년도 32.3%, 2023학년도 33.0%, 2024학년도 30.1%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5학년도에 33.7%로 상승한 데 이어 2026학년도에 다시 증가했다. 수시전형은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어, 등록 포기는 중복 합격 후 다른 대학을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계열별로는 자연계열에서 이탈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자연계열 등록 포기자는 전년 대비 4.9% 늘어난 1305명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는 108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 자연계열에서 등록 포기자가 집중됐다. 두 대학 자연계 합격자 중 1193명(47.3%)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보다 64명 늘었고 역시 5년 내 최대치다.

    서울대의 경우 등록 포기율은 전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인문계열에서는 윤리교육과, 독어독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등에서 일부 이탈이 있었고 자연계열에서는 에너지자원공학과, 응용생물화학부, 식품영양학과 등에서 등록 포기 사례가 나왔다.

    의약학계열에서도 이탈 양상은 엇갈렸다. 의대 수시 최초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연세대 28명(44.4%), 고려대 39명(58.2%)이었고 서울대에서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약대는 서울대 9명, 연세대 7명이 등록을 포기했고 치대는 서울대 2명, 연세대 15명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세대와 고려대 자연계열 합격자 상당수가 타 대학 의학계열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의학계열 선호 흐름이 여전히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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