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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로 향하는 길목, 줄지어 선 장승들은 모두 '장승 장인' 김종흥 씨의 손에서 태어났다. 이발사로 살던 그는 40년 전 장승의 매력에 빠져 나무와 인생을 바꿨고, 지금도 매일 힘찬 기합 소리와 함께 조각칼을 든다. 그런 남편의 뒷모습을 평생 바라봐온 이는 아내 김정숙 씨다. 남편이 나무에만 몰두하는 동안 살림과 농사, 자식들 뒷바라지는 모두 아내의 몫이었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고집 탓에 김장도 늘 혼자였다. 올해도 김장을 앞두고 도움을 청하지만 나가야 한다며 외면하는 남편이 얄밉다.
부부는 최근 아내의 오랜 소원이던 아파트를 마련했다. 그러나 평생 시골에서 살아온 남편은 답답하다며 좀처럼 발길을 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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