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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공멸 막자" 석화업계 사업 재편안 일제히 제출… '빅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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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19일 "사업안 제출"
    GS칼텍스와 설비 통합 유력
    여천NCC·롯데도 통합 검토
    정부, 22일 업계 간담회 예정


    한국일보

    김정관(맨 오른쪽)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전남 여수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본부 대회의실에서 '여수지역 석유화학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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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석유화학 사업 재편안 제출 시한으로 못 박은 연말을 앞두고, 업계가 통폐합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말 충남 대산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단지 전남 여수에서도 주축 기업들이 시설 통폐합을 골자로 한 재편안을 제출하며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LG화학은 산업통상부에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과 관련한 사업 재편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이행 및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 개편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 재편 계획안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여수 산업 단지의 주축인 LG화학의 경우 일찌감치 GS칼텍스와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LG화학은 이날 사업 재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LG화학이 총 200만 톤, GS칼텍스는 90만 톤의 NCC를 가동 중인데, 두 기업이 합작법인을 세우고 LG화학 일부 설비를 폐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의 또 다른 축인 여천NCC는 3공장(47만 톤)을 폐쇄하고, 롯데케미칼과 설비를 합치는 방안이 재편안에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공동으로 마련한 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가 사업 재편안을 12월까지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하자,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위한 사업 계획 마련에 속도를 내왔다. 울산 산단에서도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 3사가 앞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재편안을 낸다.

    앞서 대산 산단에서는 지난달 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NCC를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호 사업 재편안'을 제출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선(先)자구 노력, 후(後)지원' 원칙을 강조하며 기업들에 사업 재편안을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기업들은 공급 과잉에 처한 NCC 용량을 최대 370만 톤까지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산업부는 사업 재편안을 심사해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규모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오는 22일 LG화학·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 석유화학 10개 기업 대표들과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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